[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금융당국은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손해보험업계의 주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손보사들의 손해율과 자산운용 실적을 고려했을때 대형 보험사들은 아직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형보험사가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중하위권 보험사들도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보험료를 인상하지 못한다.
1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는 지난해부터 마일리지, 블랙박스, 요일제 등 각종 할인특약으로 이미 손해율이 오름세로 돌아선데다 태풍, 한파, 폭설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사고율이 급증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았는데 중위권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하면 당연히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손보업계가 올 4월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형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안올리겠다는데도 중위권 보험사들이 올리겠다면 굳이 못 올리게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위권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리면 가격경쟁력을 고려해 오히려 보험료를 내리는 보험사들도 나타날 것"이라며 "당국입장에서는 차라리 보험사들이 가격경쟁을 펼쳐 평균적인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금감원은 지난 12월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급증하기는 했지만 2012 회계년도의 평균 손해율을 보면 전년보다 내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해율이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지고, 지나치게 상승하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실제 2012 회계연도(2012년 4~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8%로 2011회계연도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지난해 12월 손해율이 90%를 넘어서기는 했지만 지난해 4월부터 1월까지 누적손해율은 전년대비 떨어진 상황"이라라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1월 자동차 보험 손해율(가마감)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17.8% 포인트 감소된 수치를 보였다.
동부화재의 1월 손해율은 전달보다 17% 포인트 감소한 82.4%를 기록했다.이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000060)의 1월 손해율도 각각 85%, 85.6%(가마감)가량으로 전달보다 10%포인트 이상 줄었으며 현대해상(86.7%),
LIG손해보험(002550)(85%)도 손해율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2월 폭설이 많이 내려 손해율이 100%를 넘어섰기 때문에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대형 보험사에서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중하위권 보험사들은 가격경쟁력을 잃게 돼 앞장서서 보험료를 올릴 수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