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환율은 통화 정책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고히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드라기 총재는 "환율이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지만 정책적 목표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앞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내놓은 성명의 내용과도 부합하는 것이다.
G20은 성명을 통해 "경쟁적인 통화 평가절하를 자제하자"며 "통화정책은 경제 성장을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환율은 정책적인 목표로 사용되지 않는다"며 "경제성장을 위한 거시경제 정책의 운용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수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자 일부 ECB 위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책적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타난 데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유로화 가치는 1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드라기 총재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달러대비 유로화 환율은 약세로 전환했다. 오후 4시33분(현지시간) 기준 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0.07% 내린 1.33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칙적 합의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G20 성명에 대해서도 그는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도출한 내용들은 매우 강력한 규율을 설정한 것"이라며 "전혀 실망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내의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고도 진단했다.
"소비와 투자 심리가 취약해 최근의 경제지표들도 좋지 않았다"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