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사진)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판공비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집 근처에서 먹은 점심값까지 판공비로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낙연 민주통합당 의원이 20일 KDI로부터 제출받은 '판공비 사용내역'에 따르면 현 내정자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출한 판공비는 모두 3164만원으로 이 중 616만원의 판공비를 주말과 공휴일에 사용했다.
모두 42차례에 걸쳐 사용된 주말 및 공휴일 사용내역 중에는 현 내정자의 거주지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을 비롯해 서현동 소재 식당에서 점심값으로 결제한 것도 포함됐다.
아울러 같은 기간 서울 시내 모 특급호텔에서 주말 저녁에 수차례에 걸쳐 판공비를 지출한 내역도 확인됐다.
특히 평일에도 근무시간 이전인 오전 8시40분을 전후해 서울 강남 소재 모 호텔에서 현 내정자 외 1인과 사용한 내역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동대문구 회기동 소재의 KDI에 정상출근 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대법원은 2006년 5월(대법원 2006.5.26 선고 2003도8095 판결) '업무와 무관하게 지인들과 식사대금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은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이낙연 의원은 "판공비는 공무 처리에 드는 비용으로 업무와 관련된 행사 등에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청문회를 통해 명백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