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명당으로"..건설업계 풍수마케팅 눈길

단순 우수 입지 넘어 풍수지리학적 명당자리

입력 : 2013-02-20 오후 1:49:43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최근 주택 분양시장에는 단순히 좋은 입지를 뛰어넘어 명당자리를 강조하는 ‘풍수지리 마케팅’이 눈에 띈다.
 
건설업계가 일반적으로 강조하던 조망과 입지조건 마케팅에서 한발 나아가 풍수지리적으로 부와 명예 등을 얻을 수 있는 명당자리를 내세운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풍수지리상 명당지역은 물과 산을 함께 갖줘 쾌적성이 우수하고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어 일반 아파트 보다 인기가 높다.
 
지난 2007년 부산의 한 대학교수는 아파트에도 ‘풍수값’이 존재한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보통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외에 배산임수(背山臨水), 동서사택(東西四宅), 입수룡(入首龍), 득파론(得破論) 등의 풍수변수 4가지를 도입해 부산 해운대 신시가지 31개 아파트 1,647가구를 조사한 결과 풍수적으로 적합한 가구는 그렇지 않는 가구에 비해 3.3㎡당 평균 36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풍수지리 마케팅은 초고가 주택의 주 소비층인 VVIP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돼 왔지만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일반아파트에도 입지, 평면설계, 브랜드, 품질 등의 일반마케팅을 넘어서 풍수지리를 내세운 단지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엠코가 오는 3월 울산광역시 동구 화정동 일대에 분양 예정인 ‘엠코타운 이스턴베이’는 대동풍수지리학회 학회장인 고제희씨에게 풍수보고서를 의뢰해 이를 분양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울산 엠코타운 이스턴베이 투시도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소백산맥의 줄기인 조항산으로부터 내려온 땅의 기운이 동대산을 거쳐 무룡산과 염포산으로 솟은 뒤 동해 바다에 막혀 응집한 터다. 백두산으로부터 내려온 백두대간의 정기가 힘차게 뻗어 내려와 몰려있다는 것.
 
또 수맥이 없는 배산임수로 국세가 아름답고 쾌적한 자연환경이 잘 조성된 완복지지(完福之地)에 부자소리를 들으며 집집마다 재물이 쌓일 영구음수형(靈龜飮水形)의 명당이라고 한다.
 
엠코타운 이스턴베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15개동 전용 68~101㎡ 총 1,897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물량이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입지 못지 않게 단지도 남향으로 배치하고, 남쪽 주출입구의 오른쪽에 재물운을 상징하는 연못 등의 수경시설을 조성함으로써 풍수지리학적으로 궁합이 잘 맞도록 설계해 입주민들의 건강, 재물 등이 번영할 수 있도록 단지 조경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이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명륜2구역을 재개발한 '부산 명륜2차 아이파크 1·2단지'도 풍수지리학상 명당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풍수지리 이론에 따르면 동래는 대를 이어 부를 이룬 길지(吉地)로, 고려 말 이후 천년 동안 부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해 온 동래읍성의 역사적 입지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부산의 8학군이라 불릴 정도로 생활수준과 교육환경이 우수한 곳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 주변에 교동초, 동해중, 동래중, 동래고, 용인고, 금정고, 대명여고, 학산여고교 등의 교육시설이 풍부하다. 지하 4층 ~ 지상 30층 전용 59~126㎡ 23개동 총 2,058가구의 대단지 규모로 이뤄졌다.
 
GS건설(006360)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분양 중인 ‘연산자이’도 풍수지리적으로 배산임수의 터에 자리잡고 있다.
 
이 단지는 번영의 기운이 우수한 동고서저인데다 낙동정맥에 속해 금정봉의 지기가 뻗어와 뭉친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터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수맥이 없는 안정된 곳으로 장풍(長風)이 양호한 복지(福地)를 갖추고 있다. 연산자이는 지하 3층 ~ 지상 최고 28층 19개동 총 1,598가구 규모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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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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