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담합' 스카이라이프, 손해보는 계약 왜?

업계 "경영진이 왜 그런 판단을?" '갸우뚱'

입력 : 2013-02-22 오후 3:20:59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KT스카이라이프가 HD채널에서 기존 PP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한 유력 MSO 계열채널을 무더기로 밀어넣은 담합이 실상 스카이라이프에 매우 불리한 내용이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채널 바터'의 내용이 두 회사간 시청자 수나 권역을 비교했을때 스카이라이프쪽이 일방적으로 손해가 된다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 자료를 기준으로 스카이라이프(053210)는 전국 권역에서 전체 가입자 379만명을 확보하고 있다(올레TV스카이라이프가입자 포함). 그중 SD 가입자는 소수에 불과하고, 절대다수가 HD 가입자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상대 MSO의 경우는 전체 21개 권역 중 전체가입자수는 약 300만명이고, 그중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는 100만명 정도다. 이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중 80%가량이 고화질 HD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HD 가입자 수를 비교하면 스카이라이프는 379만명인데 비해 상대 MSO는 약 80만명에 불과한 것이다.
 
이처럼 가입자 수에서 큰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채널을 똑같이 3개씩 교환하기로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특히 이번에 스카이라이프가 추가 편성하는 채널들은 '킬러콘텐츠'와는 거리가 멀고, 선정성과 폭력성이 짙거나 기존 채널과 겹치는 콘텐츠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라이프는 신규로 선정된 채널들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와 고객선호도 조사, 미디어전문가 조사를 거쳐 결정됐다고 설명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내놓지 않고 있다.
 
만일 심사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면, 시청자 선호도 설문조사는 단지 '바터'를 위한 방패막이용에 불과하다는 추정을 할 수 밖에 없다.
 
스카이라이프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하게 된 배경에 말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엄격히 이해를 따지는 업계 관행으로 볼 때 이 계약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경영진이 관여된 말못할 사정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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