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3일간의 인사청문회가 끝났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여야 합의로 일별 청문 주제가 정해졌고, 증인 채택도 순조롭게 진행돼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평가다.
인사청문회 첫날인 20일에는 정 후보자의 국정운영 능력이 집중 점검됐다. 특히 정 후보자가 국무총리 지명 후에 한 "대통령을 잘 보필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여야의원의 추궁이 이어졌다.
'보필'을 하겠다는 것은 책임총리가 아니라 대독총리·의전총리가 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정 후보자는 "'보좌'라는 말을 하려 했는데 잘못 말했다"고 해명하며 "무엇이든 적당히 하는 체질이 아니니 기대해달라"고 말해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내비쳤다.
정 후보자는 이날 현안에 대한 질문에 "연구하겠다"·"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유야무야식 답변을 자주해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는 의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도덕성 검증이 예정됐던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1일에는 정 후보자의 ▲박지만 수사 봐주기 ▲아파트 분양 의혹 ▲전관예우 ▲공금 유용 ▲아들 병역 면제 의혹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있었다.
특히 박근혜 당선자의 동생인 박지만씨 마약 수사 관련해 "봐주기 수사한 덕분에 박 당선자에게 중용받는 것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정 후보자는 "과도한 추리"·"정말 지나친 말"이란 말로 강하게 반박했다. 또 이날 증인·참고인 심문에서는 정 후보자의 전관예우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청문회 3일째인 22일에는 아들 병역 의혹과 관련해 증인·참고인 심문이 이어졌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1급 현역 판정 후 재검을 통해 디스크로 면제를 받은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있었다.
야당 의원들은 현재 정 후보자 아들이 탁구 동호회에서 활동 중일 정도로 운동에 열심히 임한다며 병역 면제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증인으로 참석한 이춘성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디스크는 완치될 수 있다"며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운동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제가 부족한 사람이지만 국회가 총리 임명을 동의해주면 대통령을 바르게 보좌해 국민이 행복한 희망찬 새시대를 여는 총리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후4시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고, 대통령 취임식 다음날인 오는 26일에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