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 자리에 앉을 것으로 유력시 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ADB 총재
24일(현지시간) 일본 주요 언론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번주 중 구로다 총재를 일본 국회에 출석토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내각이 이달 안에 차기 총재 인선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유력 후보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아진 상태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의 경기부양 관점을 잘 이해하고 공유할 인물로 평가된다.
지난 11일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구로다 총재는 "BOJ는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올해에는 확장 기조를 유지해도 괜찮다"는 의견을 전했다.
데렉 할페니 미츠비시UFJ도쿄은행 글로벌마켓 리서치 담당자는 "구로다 총재는 일본 정부의 의사를 국제 사회에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이 점이 차기 총재로서의 힘을 실어준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구로다 총재가 'BOJ는 보다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 역시 시장을 만족시킨다"고 덧붙였다.
반면 모타니 순스케 스피닉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사람들은 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기뻐하면서도 몇 가지 의문도 갖고 있다"며 "2000년대 초반에도 70%에 가까운 통화 완화가 있었지만 물가 인상 효과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신들은 구로다 총재 임명의 걸림돌로 민주당의 반대를 들었다. 민주당이 "구로다 총재가 BOJ 총재로 적합하지 않다"고 밝힌 만큼 참의원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1999년부터 4년간 일본 재무관을 역임했으며 고이즈미 총리의 특별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는 ADB 총재로 일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 외에 차기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인물로는 무토 토시로 다이와종합연구소장, 이와타 카즈마사 전 BOJ 부총재, 이토 타카토시 도쿄대 교수, 이와타 키쿠오 가쿠슈인대 교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