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금이 2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연말 효과로 제조업과 건설업 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면서 돈줄을 죈 탓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2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금은 78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조8000억원(2.6%)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산업별 대출금은 지난 3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제조업과 건설업 대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대출금 규모도 8분기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취급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대출이 5조1000억원 감소했다. 은행들이 연말에 부실채권 비율 관리에 나서면서 기업 대출을 줄였기 때문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도 2조7000억원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 금속가공·기계장비 등 거의 모든 업종에 대한 대출이 감소하면서 4조5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3분기 ‘반짝’ 증가를 보였던 건설업은 종합건설업 대출(3조9000억원)과 전문직별공사업 대출(1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5조3000억원 내렸다.
민병기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산업별 대출금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제조업의 경우 기업들이 연말을 맞아 재무관리에 나서면서 대출이 줄어들었고 건설업은 업황 부진이 지속된 여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3조5000억원 증가해 3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도·소매. 숙박 음식점업 대출이 8000억원, 금융 및 보험업이 2조1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기타업도 1000억원 늘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이 12조6000억원 감소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시설자금은 4조8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