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백신 자동실행..이용자는 '걱정'

입력 : 2013-02-27 오후 3:11:15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모든 스마트폰에 백신을 자동실행 상태로 출고키로 한 정부의 결정을 놓고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6일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신규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백신을 기본적으로 자동실행 상태로 출고하도록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백신은 내장만 돼 있을 뿐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이용자의 몫이었다. 이로 인해 이용률이 낮았던 점을 백신 자동실행을 통해 개선하자는 것이 이번 정책의 주요 골자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백신이 자동실행될 경우 안 그래도 LTE 스마트폰의 고질병으로 자리잡은 배터리 소모가 가속화되고 램(RAM) 용량을 차지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에 방통위는 "백신이 자동실행될 경우 배터리 용량의 0.1% 정도만 더 소모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백신도 잡지 못 하는 최신 스파이 애플리케이션이 많기 때문에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고 있다.
 
방통위는 "지금 잡아내지 못하는 바이러스일지라도 최소 3시간에서 24시간 안에는 백신을 업데이트함으로써 막을 수 있다"며 "다만 업데이트 전에 공격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자동실행을 원하지않는데 백신을 끄지 못하게 하거나 백신 앱이 삭제가 불가능한 '좀비어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백신을 끄는 것은 물론 삭제도 가능하다"며 "제조사나 이통사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백신 업체에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비어플이 될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과 관련된 사건은 당하고도 모르는 게 많다"며 "PC와 달리 스마트폰의 백신이 잡아낼 수 없는 악성코드나 바이러스가 많기 때문에 백신에 의존하기보다는 개인이 보안에 신경쓰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방통위도 다음의 10가지 사항을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권고했다.
 
▲의심스러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하지 않기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 방문하지 않기 ▲의심스러운 메시지 및 메일 삭제하기 ▲정기적으로 비밀번호 변경하기 ▲블루투스 등 무선 인터페이스는 사용시에만 켜놓기 ▲이상증상이 지속되면 악성코드 감염여부 확인하기 ▲다운로드한 파일은 바이러스 유무 검사한 후 사용하기 ▲PC에도 백신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바이러스 검사하기 ▲스마트폰 플랫폼 구조를 임의로 변경하지 않기 ▲운영체제 및 백신을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에는 V3 백신이, 팬택의 스마트폰에는 바이로봇 백신이 설치돼 있다.<출처=방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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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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