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2월 한때 1930선을 위협했던 증시가 2000선을 회복한 지금 증권가에서는 3월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미국의 시퀘스터(연방전부 예산 자동삭감) 시행, 유로존 불안 등의 대외 변수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3월 주식시장은 단기 급등에 대한 기술적 부담, 엔화 약세의 재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악재의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코스피 예상 범위로 1950~21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 팀장은 "올해 1분기 실적둔화 우려와 기술적 조정의 우려가 있지만 이미 2월까지 노출된 악재를 극복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반등 연장의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환율 불안이 제한되고 외국인 매수가 강화될 경우 예상 밖의 강한 상승 시도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3월 증시는 조정 이후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코스피 예상 범위로 1900~2150포인트를 제시했다.
마 연구위원은 조정을 예상하는 요인으로 미국 시퀘스터 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꼽으면서도 "최근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엔화 약세 및 원화 강세, 북핵 문제 등의 국내 주식시장의 디커플링 요인이 완화되고 있어 이런 추세는 3월 중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3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추세 상승보다는 박스권에 갇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예상범위로는 1960~2060선을 제시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일본은행(BOJ) 총재 내정, 이탈리아 총선, 미국 시퀘스터 시행 등 이달 말 굵직한 이벤트가 3월 시장의 출발을 무겁게 하고 있다"며 "상승 흐름이 나타나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이 아니라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 연구위원은 "정치 불확실성은 이탈리아 상황을 지난 2011년 11월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악재지만 위험지표의 수준과 정부구성 협상을 고려하면 악재의 반영은 완만한 속도로 분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퀘스터, 이탈리아 총선으로 정치 리스크 재부상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며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가 유로존 리스크의 총체적인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또 시퀘스터의 시행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미국의 실물 경기는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예상 범위로는 1960~2070포인트를 제시했다.
투자전략으로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으로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을 고려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이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그 파급력은 국내외 변수들을 통틀어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증권가에서는 미국 시퀘스터의 합의가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소재 및 산업재, 건설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갖자고 조언했다. 경기 방어주에 대한 접근도 빼놓지 않았다.
오 연구위원은 IT, 금융, 화학, 철강을 월간 주도 업종으로 꼽는 한편 "3월 말에는 방어적인 성격의 내수, 서비스 업종으로 바꾸는 전략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