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5개월 만에 전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와 투자도 부진했으며 향후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도 하락했다.
지표상으로 서서히 나아지고 있던 경기가 다시 부진한 모습이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는 7.3% 증가한 반면, 전달보다는 1.5%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8월 -2.4%에서 9월 0.8%로 상승세로 돌아선 뒤 10월 0.7%, 11월 2.6%, 12월 1.0%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달 -1.5%를 기록, 5개월 만에 감소한 것이다.
공장 돌리는 속도를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8.1%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5개월만의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전달보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는 1.7% 증가했지만 전달보다는 0.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는 0.7% 줄고, 전년동월보다는 3.5%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광공업 생산 감소는 일부 주요 휴대폰의 재고조정 등으로 반도체, LCD 등의 수요가 둔화되면서 생산이 감소했다"며 "서비스업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작년에 비해 늦은 설 등의 일시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소비도 부진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8% 감소해 지난 2009년 4월 -4.3%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 -16.3%, 백화점 -7.3% 등이 전년동월대비 크게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1월엔 설날이 있었고 올해 설은 2월에 있어 소비 규모에서 차이가 났다"고 분석했다.
투자 역시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기계류에서 투자가 감소해 지난해 같은 달 보다는 13.6% 감소했다. 전월대비로는 6.5% 줄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동일했다. 반면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대부분 주요 지표들이 전월에 비해 감소했다"며 "일부 대내외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리스크요인 관리를 강화하고 설비투자 회복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