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법무 후보자, "치킨호크냐" 지적에 "마음의 빚으로 생각"

입력 : 2013-02-28 오후 3:32:12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28일 병역 면제 사실과 관련, "경위야 어찌됐든 병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늘 마음의 빚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때문에 공무원이 되어서 국가와 사회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사청문회 참석 중인 황교안 법무부장관 후보자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치킨 호크'란 말 들어봤느냐. 황 후보자는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대한 철통 같은 국가관을 갖고 있다"며 "공공 안전에 걱정이 많으신 만큼, 군대는 가셨어야 하지만 세 번식이나 징병검사를 연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후보자는 "많은 부족한 점이 있어서 지적하는 걸로 알고, 마음에 새기겠다"고 답했다.
 
치킨호크(Chicken hawk), 일명 '병아리 매'란 자신은 병역의무는 다하지 않은 채 전쟁 등 군사적 강경책을 주장하는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전해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황 후보자의 면제 사유인 '담마진'으로 제2국민역(면제)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365만여명 가운데 4명이 담마진으로 면제됐다. 굉장히 희소한 병"이라면서 "그런데 후보는 면제 이후 바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면제 사유가 되는지 정확히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황 후보자는 "1977년부터 담마진 치료를 받았고 대학 4학년 때 신체검사에서 병원 진료기록을 가져갔다"며 "이에 전문 의사들이 여러번 검사를 했지만 군대에 갈 수 없는 병이라는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는 또 5차례의 과태료 미납에 대해 "꼼꼼히 챙기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기호 진보정의당 의원이 "5차례에 걸쳐 과태료 체납으로 차량이 압류됐다. 지방세와 자동차세 등 세금 체납도 있는 등 상습 체납에 해당한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황 후보자는 "차 두 대를 가지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주의를 다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오랫동안 과태료를 내지 못한 것은 통지가 잘못되서 그렇다. 사소한 절차라도 잘 지켜야 하지만 그렇게 못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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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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