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여야는 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참여정부 외교안보수석 출신이라는 점과 외교부 내 무난한 평 때문에 야당의 공세는 매섭지 않았다.
윤 후보자는 딸이 가계곤란 장학금을 받은 것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비판에 "처음 장학금을 받을 당시 제가 직장이 없었기 때문에 자격 요건이 됐다. 그 이후에는 제대로 챙겨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속도위반 등 교통법규를 수차례 위반했고, 심지어 차량 압류까지 당했다는 박병석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윤 후보자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엔 "핵무장은 상상하기 힘들다.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사람 의도는 이해하지만 현재 처한 입장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또 북한의 미사일 능력 수준에 대한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최고 수준이고 자립도도 상당한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를 평가해달라는 인재근 민주당 의원의 요청에는 "그 당시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면서도 "북한의 의미있는 태도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참여정부 마지막 외교안보수석으로 임기 완료 후 이명박 정부 하에서 외교부로 복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유 후보자는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잊은 지 오래"라고 답했다.
또 우리나라가 세계 외교 강국이 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냐는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윤 후보자는 "우리가 어디에 와있는지에 대한 좌표의식과 어디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목표의식"이라면서 "박근혜 정부가 고려하는 것은 동북아에 기여하고, 동북아를 주도하는 것"이라고 향후 외교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자는 의원들의 정책 질의에 자주 원론적이거나 성의 없는 답변을 내놓아 여야 의원들로부터 "소신없다", "실망" 등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