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Q 실적 쇼크..주가 영향은 '미미'

입력 : 2013-03-03 오전 11:57:17
[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증권사들이 지난해 3분기(2012년 10~12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부진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7일 실적을 공시한 키움증권(039490), 현대증권(003450), 우리투자증권(005940), 대우증권(006800), 대신증권(003540) 등 5개 증권사가운데 2개 증권사는 적자전환했고, 나머지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8.01% 줄어든 65억5100만원이라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1162억원으로 6.4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86.46% 감소한 57억7200만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도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89.11% 감소한 61억원으로 집계됐고, 대우증권도 영업이익이 25.5% 줄어든 199억2900만원이었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은 영업손실이 332억9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98.3% 늘어난 5127억7800만원이었지만 672억1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3분기에 132억59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단기순손실 규모는 102억8500만원이었다.
 
반면 증권사들의 실적부진 소식은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은 전날보다 400원 (0.65%) 오른 6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투자증권은 전날보다 150원 (1.19%) 오른 1만2750원에, 대우증권도 150원 (1.24%) 올라 1만2250원에 장을 마쳤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증권은 전날보다 90원 (1.02%) 상승한 8920원에 거래를 마쳤고, 반면 대신증권만 500원 (4.61%) 하락하며 1만350원을 기록했다.
 
실적과 반대되는 주가 흐름이 나타난 것은 지난 12월까지의 실적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지난 3분기 실적이 나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어서 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다"며 "특히 이 기간에는 배당에 따른 ELS 평가 손실 등 회계상의 이슈로 매해 실적 손실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식거래 대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증권사의 실적 악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주식 거래대금은 38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9.1% 감소했다.
 
증권사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도 잇따랐다.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28일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각각 투자의견 '매수'와 '매수'에서 '보유'와 '시장수익률 상회'로 변경했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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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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