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새로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PRG)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지난 1년간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 등 대형 MMORPG들이 시장으로부터 기대를 받으며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MMORPG 전성시대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3일 PC방 게임 리서치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 최대 역작으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의 경우 지난 6개월간 추이를 살펴봤을 때 총사용시간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전체 순위는 1~2위에서 4~5위로 내려간 상태다.
아키에이지 또한 ‘바람의나라’와 ‘리니지’의 개발주역으로 알려진 송재경 XL게임즈 대표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지난달 출시했을 때와 비교해 이용률이 급감하는 추세다.
엠게임(058630)의 열혈강호2는 더욱 상황이 좋지 못하다. 그나마 블레이드앤소울과 아키에이지는 오픈 당시 순위 최상위에 머물기라도 했지만 열혈강호2는 20~30권에서 맴돌다 지금은 50위권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 블레이드앤소울 트래픽 현황
◇ 아키에이지 트래픽 현황
◇ 열혈강호2 트래픽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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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시장에서 MMORPG의 위상은 대단했다. 리니지, 바람의나라, 미르의전설,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아이온 등의 히트작들은 세계적인 경쟁력과 장르 특수성을 바탕으로 한국 온라인게임 전성시대와 함께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이온의 경우 160주 넘게 PC방 게임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딱히 ‘대박을 냈다’는 작품이 없다는 게 문제다.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 모두 수백억원의 개발비용과 수백명의 제작진이 참여하는 등 그야말로 블록버스터급 게임이었지만 예전만큼의 뜨거운 관심을 얻진 못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MMORPG 전성시대 종말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엔씨소프트 '아이온'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비슷한 콘텐츠와 시스템을 가진 게임들이 나오니 이용자들로서는 당연히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최근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이슈에서 밀린 측면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익성과 작품성 측면에서 따라올 장르가 없다는 점에서 게임사들은 여전히 MMORPG를 밀어주고 있다. 곧
위메이드(112040)의 이카루스를 시작으로
네오위즈게임즈(095660) ‘블레스’, 한게임 ‘에오스’, 넥슨 ‘마비노기2’ 등 대작 MMORPG들이 출시를 기다리는 상황.
전문가들은 다시 한번 MMORPG가 비상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다변화 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등 혁신이 시급하다는 조언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