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시진핑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리커창 상무위원으로 대표되는 5세대 지도부가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알렸다.
◇시진핑 총서기(좌)·리커창 부총리(우)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중국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兩會) 기간 중 시진핑 총서기가 국가주석으로 공식 추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18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18기 2중전회)를 열어 시진핑을 국가주석에, 리커창 상무위원을 국무원 총리에 내정하는 인선안을 확정했다.
이는 5일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최종 승인될 전망이다.
앞으로 10년동안 중국을 이끌게 될 5세대 지도부는 경제 성장과 함께 중국의 내부적 문제 해결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들은 부정부패 척결과 빈부격차 해소가 시진핑·리커창 체제의 성공적인 10년을 가늠할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후진타오 주석 집권 말미에 불거진 고위층의 부정부패 스캔들은 공산당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을 고조시켰다.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린 지난해 11월에도 성 접대, 부동산 불법 투기, 친인척 인사 비리 등이 끊이지 않았으며 당국은 이를 엄중히 다스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시진핑 총서기는 지방 양회 기간 중 근검절약과 허례허식 방지를 강조했다. 짧고 간결한 회의, 선물 및 기념품 제공 제한, 관용차 대신 단체 이동버스 이용 등을 권고했다.
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정부패 척결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양극화 해소, '사회 개혁' 과제 쟁점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고질적 병폐로 지목되는 양극화 문제 역시 새 지도부가 넘어야 할 산이다.
중국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유층은 3억1700만명에 이른다. 이는 세계 5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2016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최대 고급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반면 전체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1억7000여명의 사람들은 하루 평균 1.25달러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지니계수는 0.474로 집계는데 전문가들은 지수가 0.4를 넘으면 사회적 불안이 조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소득 불균형 해소 문제가 이번 전인대에서의 주요 쟁점으로도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서부 도시 란저우의 한 주민은 "부자들은 더 부유해지고,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해지고 있다"며 "시진핑 총서기가 반드시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또 국영기업 민영화와 호구 제도 개혁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국영기업의 독점 구도를 깨뜨려 민간 기업이 길을 모색하고 '농민공'으로 불리는 도시 이주 근로자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샤빈 중국 발전개혁위원회(NDRC) 이코노미스트는 "재정 개혁과 함께 민영 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변화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가 이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