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통합당이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 내용과 관련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박기춘 원내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강하게 성토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조직법은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대국민담화를 통해 야당을 압박해 이뤄질 수 없다"고 반박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청와대의 국회 무시에 대해선 "청와대가 야당을 무시하는 수모는 참을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입법부를 시녀화하려고 시도"라며 "MB정부때처럼 여야 합의 사항에 대해 원안고수로 압력을 가하는 현실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청와대 회동 요구에 대해서도 "여우가 두루미를 만찬에 초청해 놓고 두루미에게 접시에 담긴 수프를 먹으라고 내놓는 격"이라며 "여야 합의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밥 먹고 사진 찍는 자리는 가지 않겠다"고 말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어 박기춘 원내대표는 "청와대 대변인·홍보수석의 기자회견·브리핑에 이어 대통령 대국민담화는 야당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며 "이런 여론전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의 '방송장악 의지 없다'는 말을 믿는다. 그러나 일부 국민은 MB정부의 낙하산 투입처럼, 박근혜 정부가 독임제 부처를 통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의심한다"며 "그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제도적으로 방송장악 가능성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의 마지막 양보안을 수용할 것을 박 대통령에게 간곡히 부탁한다"며 "미래부를 제외한 정부조직법에 대해서 내일이라고 통과시키는데 주저하지 않겠다"며 청와대와 여당에 정부조직법 분리 처리를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