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 성적이 세계 8위 규모로 성장했지만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매년 감소하는 등 대-중소기업 간 수출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1조675억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무역 순위 8위(WTO 통계 기준)에 등극했다.
국가별 무역 규모를 보면 같은 기간 미국이 3조8824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3조8668억 달러) 2위, 독일(2조5757억 달러) 3위, 일본(1조6844억 달러) 4위, 네덜란드(1조2474억 달러) 5위 등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유럽 발 재정위기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지난 2002년 13위에서 10년 만에 다섯 계단이나 올라섰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중소기업 간 수출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중소·중견기업 수출 기반이 취약한 실정이다.
실제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은 지난 2001년 42.9%에서 2009년 36.9%, 2010년 2011년 34.5%, 지난해 33.0%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여기다 최근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은 환율변동위험 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무역협회가 450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 56%가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규모 1000만 달러~2000만 달러인 기업의 환위험 관리 비율은 58%인 데 반해 500만 달러 미만 기업의 관리 비율은 27%에 그쳤다.
이처럼 중소기업 간에도 규모에 따라 환위험 관리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등 대외 수출 경쟁력을 후퇴시키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 생산 능력을 볼 때 기존 상품위주의 수출만으로는 지속적인 수출확대가 어렵다는 분석"이라며 "플랜트엔지니어링, 유통물류, 컨설팅, 금융 등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서비스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환 변동 보험 가입 보험료 지원, 환리스크 관리 컨설팅 시행 등 환위험관리 종합 지원 대책을 통해 수출 중소기업이 환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