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차장(35·
사진)이 4일 부장으로 승진하며 후계구도 굳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066570)는 이날 정기 인사를 통해 구 차장을 부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밝혔다. 구 부장은 지난 2011년 차장이 된 지 2년 만에 승진했다. LG전자에서 차장에서 부장이 되는데 평균 4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2년 앞선 초고속 승진.
구 부장은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6년 9월 LG전자 재경팀 대리로 입사했다.
2007년 과장으로 승진한 뒤 2009년 말 LG전자 미국 뉴저지법인으로 옮겨 근무했고, 지난 1월엔 본사 TV선행상품기획팀으로 복귀했다. TV선행상품기획팀은 초고해상도(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차세대 TV 관련 업무를 맡는 핵심부서다.
재계 일각에선 구 부장의 승진을 두고 LG그룹이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LG그룹에서는 사원 정기인사에 불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구 부장의 승진은 사원 정기인사일 뿐"이라며 "단계를 뛰어넘는 승진이 아니라 단계별로 차근차근 실무현장에서 능력을 쌓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이 일선에서 활발한 경영활동을 이어가는는 등 건재한 만큼 착실한 경영수업으로만 봐 달라는 얘기다.
한편 구 부장은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 지난 2004년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유교적 문화를 특성으로 하는 LG그룹 본연의 가풍 때문이다. 구 회장은 슬하에 딸만 둘을 두고 있었다.
구 부장은 지주회사
LG(003550) 지분 4.72%를 보유하며 구본무 회장(10.91%), 구본준 LG전자 부회장(7.72%), 구본능 회장(5.13%)에 이어 4대 주주에 이름이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