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무역연구원장 시절 노조로부터 최악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재직하면서도 연구기관 기관장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아 리더십 부재를 지적받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이 5일 무역협회 노동조합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 후보자는 무역연구원장으로 있던 2008년 6월 당시 직원들의 임원평가에서 2년 연속 '최악의 임원'에 선정됐다.
당시 무협 노조는 "현 원장이 무역협회 전 직원들로부터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최우선적으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경영진은 1년 재계약의 형태로 임기를 연장해줬다.
현 후보자는 KDI원장 재직시절, 3년 임기가 종료된 2012년 4월에도 원장에 연임됐는데, 당시 KDI는 2009~2011년 3년 연속 연구기관 평가에서 '미흡'판정을 받았다.
현행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은 연구기관 실적과 경영내용에 대한 평가결과 평균등급 산정방식에서 최상위 등급이거나 종합순위 산정방식에서 전체 연구기관 중 상위 10% 이내의 평가를 받은 등급의 경우에만 기관장 재선임을 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행법상 재선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현 후보자에 대해서는 재선임이 아닌 공채방식을 적용해 연임이 이뤄졌다.
박원석 의원은 "현 후보자는 부임하는 곳마다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고 직원들까지 리더십을 의심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자리를 보전해 왔다"면서 "연임 과정에서 정권차원의 비호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연구기관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인사가 국민경제 사령탑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