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증권업계, 지점 통폐합이 '해법'

입력 : 2013-03-06 오전 7:54:14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불황을 맞고있는 증권업계에서 독특한 고객점점 찾기가 한창이다.
 
회복세를 보이는 지수에도 줄어든 거래대금과 여전히 불안한 대내외 여건속에서 수익 악화를 막기 위해 인력과 지점 축소에 나서는 한편, 지점의 자산관리(WM) 역량을 세분화·집중화해 잠재적인 모객에 나서겠다는 노력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력 감축과 감원에 대해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영업점간 통폐합을 통한 대형화와 집중화를 꾀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기준 총 61개 증권사의 국내 영업점(영업소 포함)은 1674개로 전년(2011년)의 1856개보다 182개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말까지 1개이상의 지점을 통폐합하거나 축소한 증권사는 23개사로 집계됐다.
 
특히, 대형사에 비해 브로커리지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지점 줄이기가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1년 112개였던 지점을 지난해 33개가 줄어든 79개로 축소했다.
 
동양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각각 18개, 11개 지점을 통폐합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와 HMC투자증권등은 각각 3개와 2개씩 지점을 확대했고, KB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도 1곳씩 지점을 늘렸다. 
 
지난해 7월 푸르덴셜투자증권 합병을 마무리한 한화투자증권은 전년보다 46개 늘어난 94개로 지점이 대폭 확대되기도 했다.
 
올들어서도 이같은 지점 축소는 대신증권과 동부증권 등이 추가적인 지점 통폐합에 나서며 이어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같은 증권사들의 지점축소와 관련해 단순한 구조조정으로 인식하기보다는 통폐합을 통한 권역별 집중지점 구축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줄어드는 기존 위탁영업 분야의 수익을 메우기 위해 자산관리(WM) 영업을 확대하고 이를 위한 대고객 접점을 극대화 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진단이다.
 
실제 2011년 118개이던 지점을 115개로 줄이며 영업점의 대형화에 나선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점내 전문상담원을 보강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의 사후관리와 함께 가격상향판매(up-selling)에 나서며 수익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자사의 거래고객이 아니더라도 상담을 진행하며 거대 잠재고객에 대한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5개지점의 통폐합에 나섰던 현대증권도 '자산관리 대형점포(WMC)의 재오픈하며 거액 자산가 잡기에 한창이다.
 
자산관리의 주 고객인 자산가를 대상으로 WM설명회와 세무 컨설팅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함은 물론, VIP전용상품 개발, 직원 역량 강화 등을 제공하며 고객 눈높이를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전 위탁영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WMC를 통한 자산관리 영업체제로의 체제 전반의 전환에 나서고 이를 증권업계 자산관리 영업의 롤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올들어 추가적으로 20여개의 지점을 줄인 대신증권도 지점 통합과 함께 소규모 다점포 전략에서 벗어난 대형화를 통해 역량집중화를 통한 WM 사업의 수익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은 자산관리를 위한 통합적인 지원과 관리가 가능한데다, 기존의 수동적인 고객 접점확보에서 벗어나 좀 더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접근 노력을 펼칠 수 있다"며 "다양한 자산규모의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 매트릭스 구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통폐합과 함께 구조조정과 감원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기도 한다"면서도 "수익창출 측면에선 지점의 대형화와 집중화를 통해 주식과 펀드, 채권 등은 물론 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컨실팅에 대해 원스톱 서비스와 접객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은 증권사의 살아남기에 있어서는 긍정적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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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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