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온라인광고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광고형태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로 인해 배너광고와 검색광고로 양분된 현 온라인광고시장이 보다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리고 있다.
2010년 유명 벤처투자자 존 도어는 앞으로 IT업계를 주도할 세가지 화두로서 소셜, 로컬, 모바일을 꼽으며 이를 묶어 ‘솔로모(SoLoMo)'라고 명명했다. 이미 미국 실리콘벨리에서는 관련 기업이 상장하기도 하는 등 솔로모 트렌드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소셜광고, 집중도 높은 광고매체 ‘강점’
소셜광고는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특성상 이용자들 간의 교류공간에 자연스레 광고를 넣는 방식을 취한다. 일반 온라인광고 매체보다 주목도가 높기 때문에 광고효과 역시 크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의 경우 지인들의 소식을 받는 뉴스피드에 광고를 노출시킨다.
스마트폰 필수앱으로 자리잡은 모바일 메신저 운영업체들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나 라인의 '라인앳(Line@)'은 기업, 기관 등 광고주를 친구로 등록해 소식을 접한다는 개념이다.
이용자가 맘에 드는 이미지를 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SNS인 '핀터레스트'와 '팬시'는 중개형 광고방식을 구현했다. 쇼핑몰과 연계, 맘에 드는 이미지를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이미지 SNS '핀터레스트'
이 역시 소통공간을 광고매체로 삼는 점에서 다른 소셜광고와 유시하다고 볼 수 있다.
◇ 로컬광고, 오프라인 시장이 모바일로 ‘쏙’
로컬광고는 지역기반의 중소상인과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플랫폼이다.
이용자가 정보수집 및 소비를 목적으로 특정 위치를 탐색하면 그에 최적화된 상점이 노출되는 식이다. 광활한 오프라인 시장의 일부만 옮겨도 ‘대박’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난해까지는 그루폰이나 리빙소셜과 같이 이른바 ‘반값할인’으로 잘 알려진 소셜커머스가 로컬 비즈니스를 견인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이들 사업모델은 중개수수료지만 업주들이 가게홍보를 목적으로 제휴를 맺는다는 점에서 광고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주도권은 '옐프'와 같은 지역정보서비스로 넘어온 상태다. 옐프는 월간 순방문자수 8400만명, 누적 리뷰수 3400만건에 이르는 막대한 트래픽을 바탕으로 지역기반 중소상인 및 프랜차이즈 업체들로부터 광고를 받고 있다.
◇ 지역정보서비스 '옐프'
◇ 모바일광고, 진화는 계속된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인터넷 이용환경 중심축이 이동하는 가운데 모바일광고는 포털업체들에게 명실상부 최대 신성장동력이다. 초반에는 PC웹 기반의 배너광고와 검색광고를 그대로 스마트 디바이스에 이식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이보다 진일보된 ‘리치미디어 광고’가 등장했다.
리치미디어 광고란 터치스크린과 멀티미디어를 통해 상호교감이 가능한 광고다. 예컨대 이용자는 광고를 손가락으로 움직이거나 변화시킬 수 있으며, 영상으로 시각·청각적 효과를 느낄 수 있다.
◇ 다음 리치미디어 모바일광고
전문가들은 앞으로 동작을 인식하는 모션 센서, 높이·회전·기울기 등 6축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적극 활용될 것이며, 더 나아가 이용자들의 상황이나 취향을 타게팅하는 광고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 “낮은 광고효율, 개선 이뤄져야”
하지만 이들은 아직 광고효율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맹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광고는 서비스 트래픽이 높아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충분히 매체력이 확보되면 거부감을 주지 않고 광고를 붙이는 식이다.
그런데 시장 불확실성으로 안정적인 트래픽 확보가 쉽지 않아 실패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불완전한 인프라와 결제시스템, 낮은 인지도도 이들이 풀어야할 숙제다.
김지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검색, 배너광고가 현재 효율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장기간 인터넷기업들은 혁신을 계속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온라인광고 역시 현재 부진한 성과는 초창기 시행착오일 뿐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