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조정에도 '好전망'..'매수기회' 살리자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주목
'경기민감주' 비중확대 유효

입력 : 2013-03-09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코스피지수가 조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매수기회로 살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2006.01에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 2000선 초반에서 등락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겪어 왔던 2030~2040포인트 대의 박스권 상단에 다시 한 번 부딪혔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시장이 조정장세에 들어선 원인으로는 일단 지난 2월 이후 지수가 꾸준히 상승한데 따른 심리적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수급 측면에서의 외국인 공백과 정치·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수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해야..'중소형주'와 'KOSDAQ' 주목
 
그러나 이같은 요인들이 돌발악재나 경기둔화 우려와 같은 시장 리스크와 복합적으로 맞물리지만 않는다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훼손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펀더멘털 외적인 악재에 동요하기보다는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중기적 차원에서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판단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국의 내수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형성된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개별 국가들의 모멘텀 보유 여부가 이슈가 되고 있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멘텀을 갖추고 있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박 연구원은 "지난 2월8일 이후 상승국면뿐 아니라 최근의 조정 과정에서도 코스피 내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전기전자와 은행을 비롯해 수급여건과 실적 전망에 대한 시장 센티먼트 우위가 두드러지는 업종들이 선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후반부터 코스피 시장에 유입된 금액의 4.5배 수준에 달하는 비중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될 정도로 수급 측면에서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가 뚜렷하다"며 "지속적인 수요보강과 중장기 투자자들의 시장참여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시적' 조정..교착국면 활용한 '경기민감주' 비중확대 유효
 
국내 증시에 조정을 불러일으킨 외국인 공백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와 더불어 미국 시퀘스터나 이탈리아의 정치적 리스크는 이미 노출된 악재이며, 대북 제재와 함께 부각되고 있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단기적인 교란요인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8일 "전일의 지수 하락과 단기 교착국면 가능성에 대해 과도하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동일 악재로 인한 충격파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벤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의 발언과 연준 베이지북을 통해 드러났듯 양적완화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현물과 선물시장 양쪽에서 외국인이 매도물량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외국인 역시 추가상승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단기 교착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3월 증시전망에 대해 "탄력적인 상승보다는 박스권 레벨 업을 거친 뒤 2분기 중 지수상단을 조금씩 높여가는 계단식 상승흐름을 예상한다"며 "중기 이상의 시각이라면 교착국면을 활용한 경기민감주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조정 압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치겠지만 2050포인트 안착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와 실적 시즌에서의 이익 안정성 등 내부적인 모멘텀 축적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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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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