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최근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대감이 약화되고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종지수는 연초 이후 2% 하락했다.
건설사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를 보면 지난 2월 54.3으로 2010년 8월 이후 30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말 7만4835가구에서 올 1월 7만5180가구로 소폭 다시 늘었다.
2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의 경우 매매시장 침체로 인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전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현금 흐름이 악화되면서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실적 악화를 겪는 중
쌍용건설(012650)의 워크아웃이 진행되면서 투자심리 악화를 이끌었다.
향후 건설주에 대한 증시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업 평가가치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소식 등으로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가시화되고 이것이 아파트 매매 가격과 거래 개선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건설업종 주가는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주택시장의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주택정책에 관한 최근 정부 발언 이달 2일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를 완화할 생각이 없다' 입장을 시사했기 때문.
지난 6일에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임대주택공급확대·맞춤형주거복지 서비스 등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최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망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오일산업이 확대되면 국내 건설주들에게도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은 연구원은 "야당이 집권하게 되면 해외자본과 기술도입으로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의 발주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여당 집권 시에는 연간 150억달러 이상의 발주 시장 규모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광수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적인 현상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주택시장 회복을 위한 첫 단추는 잘 채워지고 있다"면서 "공급 감소와 가격 하락에 따른 실수요 회복으로 올해 주택시장의 회복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