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브릭스(BRICs)보다는 아세안(ASEAN)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삼성자산운용이 12일 전했다.
아세안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10개국의 지역연합을 일컫는 말이다.
앨런 리차드슨 삼성아세안펀드 매니저는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세안 지역에서 내수를 받쳐주는 노동인구와 소비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앨런 매니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을 비롯해 아세안시장 총 인구는 6억 4000만명에 달한다"며 "국내총생산(GDP)은 2조 달러가 넘어 한국의 두 배 규모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세안은 평균연령이 낮아 앞으로 30년간 경제발전이 이어지는 인구보너스기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구보너스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생산연령 인구(15∼64세)의 비중이 증가해 노동력과 소비가 늘면서 경제성장을 이끄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인구 전체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젊은 소비층(15세~29세)이 1억 6000만명으로 이들이 교육수준 향상, 소득 증가와 함께 아세안시장 소비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라며 "GDP 대비 소비비중이 평균 53%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앨런 매니저는 "아세안시장은 젊고 풍부한 노동력과 저렴한 임금을 바탕으로 중국이 갖고 있는 '세계의 공장'이란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며 "실제 일본 섬유업체들은 중국의 임금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아세안시장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아세안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대비 25.7% 증가한 1165억달러를 기록했다.
앨런 매니저는 아세안 지역투자의 분산투자 효과에도 주목했다. 그는 "아세안 지역은 선진국부터 저개발국까지 골고루 분포해있어 중국이나 인도 등 단일국가 주식투자 대비 리스크가 분산된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2015년 설립되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를 통해 역내 규제와 관세가 전면 철폐되는 단일 경제공동체로 거듭나게 되면 지역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역내 6개국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낮출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앨런 매니저가 운용하고 있는 '삼성아세안펀드'의 3년 수익률은 지난 8일 기준 107.65%로 벤치마크(MSCI South East Asia) 수익률 37%를 넘으며, 해외주식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아세안 소비재 관련 종목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앨런 매니저는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수요가 늘면서 올해에는 관련 종목을 적극적으로 편입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