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해운선사들이 불황 타계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해운불황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올해 총 1조원의 대규모 차입금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달 2200억원은 이미 상환을 마쳤으나, 4월 1100억원, 5월 2500억원 등 올해 상반기 3600억원의 회사채 상환이 남아 있다.
한진해운은 자산담보부대출(ABL) 발행과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2010년 부산 신항만 지분 49%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해 2000억원의 자금을 동원했다. 최근엔 노후선박에 대한 세일앤리스백을 통해 유동성 자금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한진해운은 운임채권을 담보로 추가로 ABL를 발행하거나 CP회사채 발행을 통해 3500억원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역시 오는 5월 2400억원, 10월 2000억원 등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이미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해 2월 회사채 2000억원을 상환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추가 유동성 자금확보를 위해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운업체들은 흑자노선 강화, 원가절감 등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물동량 감소와 선박공급 과잉 탓에 실적개선은 여의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체들은 ABL발행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해운경기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진해운의 부채총액은 9조7397억원으로 순부채비율이 439.3%에 달한다. 현대상선 역시 부채비율 629.2%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