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전체 사업비 31조의 프로젝트가 단돈 52억 때문에 좌초 위기에 처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사 '드림허브' 이야기다. 이에 시장은 자금 조달 주체인 금융권에 후폭풍을 불러오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드림허브의 용산개발 좌초가 금융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드림허브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만기연장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디폴트) 에 처했다.
디폴트의 일차적인 배경은 52억원의 ABCP 이자 미납이지만 실제로는 무리한 사업확장과 부동산 시장 침체, 그리고 추가자금조달을 둘러싼 사업주체인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간 갈등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200억원, 보험업종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300억원, 95억원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실을 기정사실해도 연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억원의 지분투자를 행한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은행권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택시장 악화로 52% 가량되는 현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수준은 감내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드림허브가 전액 손실 청산되는 경우를 가정할 때 삼성생명은 3월에 140억원, 삼성화재는 48억원의 상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출자금은 300억원, 95억원이지만 12월에 이미 160억원과 47억원을 감액처리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에서 자산유동화증권(ABS) , ABSP에 직접투자했다. 하지만 반환이 지연될 때 이자를 못받는 정도의 영향이 있지 투자원금에 대한 손실 우려는 없다"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대출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드림허브PFV와 코레일간 토지매매대금 반환확약이 맺어져 있어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용산 드림허브 디폴트가 금융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장기간 사업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미 매몰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손실규모가 크지 않고 확정적이라는 측면에서 추가 부담이 적고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 역시 없다"고 부연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