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14일 아시아 증시는 대만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 총재(ADB)가 일본은행(BOJ)총재 자리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고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다만 중국이 부동산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중화권 증시의 상승폭은 제한됐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전일 전국인민대표대회 1차회의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을 우려한다며 부동산 억제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이 모기지 금리를 상향 조정한 점도 증시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존 우즈 시티그룹 아시아 전략가는 "부분적으로 중국이 긴축을 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日증시, 구로다 BOJ 총재 인준 '통과'..'상승'
◇닛케이 225 주가 지수 차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41.53엔(1.16%) 오른 1만2381.19를 기록하며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 중의원이 이날 본회의에서 일본은행 총재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천한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 총재(ADB)를 임명하기로 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아베 신조가 강력한 양적완화를 시행하는데 구로다 ADB 총재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5개월래 최대 폭으로 증가한 점도 이날 증시에 긍정적이 영향을 미쳤다.
코지 토다 레소나 뱅크 수석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다음 주 구로다가 취임하는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부동산주를 중심으로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양적완화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에 부동산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의 최대 아파트 건설회사인 다이쿄는 무려 21.03% 치솟았다.
미쓰비시토지와 미쓰이부동산은 각각 4.99%, 5.32% 각각 올랐다.
세계 2위 카메라 제조 회사인 니콘이 아시아 리서치가 니콘의 주식을 사라고 권유한 덕에 4.15% 뛰었다.
농기계전문 구보다가 호전된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2.69% 상승했다.
반면 모바일 전자부품 전문 세이코엡손이 배당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4.23% 하락했다.
닌텐도는 뉴욕 법원으로부터 위게임 콘솔이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은 영향으로 2.50% 떨어졌다.
◇中증시, 엿새만에 '반등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6.31포인트(0.28%) 오른 2270.28에 마감해 5일간의 하락세를 접고 이날 상승 반전했다.
전국인민대표회의 종료를 앞두고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주석탄채광(10.1%)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상해푸동발전은행(1.95%), 중국민행은행(0.92%), 화하은행(0.58%) 등 은행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천진천사제약(6.02%), 북경쌍화제약(2.78%), 화해제약(2.01%)도 올랐다.
다만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감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대만 '하락' · 홍콩 '강보합'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3.75포인트(0.55%) 하락한 7951.76에 거래를 마쳤다.
철강관련주인 타이완시멘트(-2.86%), 포르모사케미컬 앤 파이버(-1.08%), 아시아시멘트(-0.96%)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LCD관련주인 AU옵트로닉스(-1.88%), 청화픽처튜브(-1.83%), 한스타 디스플레이(-1.08%)도 약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93.86포인트(0.41%) 상승한 2만2655.88로 장을 마감했다.
항생은행(1.79), 중국은행홍콩(1.69%, 동아은행(1.45%)등 은행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다만, 홍콩 중앙은행이 모기지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부동산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항기부동산개발은 3.09%, 신홍기부동산개발과 항륭부동산은 각각 3.32%, 2.31% 내렸다.
신세계개발(-2.57%), 장강실업(-2.40%), 부사강국제(-0.97%)도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