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의 해외 체류가 장기화되고 있다. 서초 사옥으로 출근을 안 한지 벌써 100일이 흘렀다.
재계 일각에서는 와병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폐암 치료 전력 때문에 극도로 추운 날씨를 경계하고 있는 것은 사실. 이 회장이 매년 겨울철 하와이나 오키나와 등 따뜻한 지역만 찾는 이유다.
이 회장은 현재 하와이에 머물고 있다. 11일 전용기 편으로 일본에서 하와이로 건너갔다. 앞서 지난 1월11일 하와이로 출국한 이 회장은 같은 달 22일 일본으로 이동했다. 이어 지난달 6일 하와이로 떠났던 이 회장은 23일 다시 일본을 찾아 2주가량 체류했다. 그리고 또 다시 하와이행. 셔틀 일정이다.
아직 귀국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3월말 귀국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이 회장은 이보다 늦은 4월에야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꽃샘추위 등 변덕스런 날씨 탓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4일 “날씨가 여전히 오락가락해 조심하고 있다”면서 “날이 완전히 풀리는 4월 돼서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장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1월에는 고열 증상이 있었다”며 “연말 연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다소 지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완쾌됐지만 주치의 권유에 따라 요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림프절 암 발병 이후 호흡기 질환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
앞서 이 회장은 2월4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김종중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 등 그룹 수뇌부를 일본으로 불러들여 새해 경영전략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또 논란이 된 불산 누출 사태와 상속소송 1심결과, 샤프에 대한 지분 투자 등도 안건으로 테이블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