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휴대폰, TV, 가전제품 등을 세계 1위로 올려놓은 신종균·윤부근 사장이 나란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서초 사옥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등 총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현장에 모인 주주들에게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해 영업실적을 보고했다. 또 44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처리됐다.
이번 총회를 통해 기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윤주화 제일모직 사장의 3인 사내이사 체제는 최지성 실장, 윤주화 사장이 물러나게 되면서 일부 변화가 생겼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과 신종균 IM(IT모바일) 담당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이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권오현·윤부근·신종균·이상훈' 등 4인 이사 체제를 갖추게 됐다.
사외이사 선임의 경우 당초 논란이 됐던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선임 문제가 큰 무리없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송광수 고문은 지난 2005년까지 제33대 대검찰청 검찰총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삼성·LG 간 디스플레이 특허소송에서 LG측 변호를 맡았던 김&장법률사무소의 고문을 맡고 있어 다소 논란이 됐었다.
앞서 좋은기업지배연구소 등은 송 전 검찰총장의 두산 신규 사외이사 겸임과 그가 고문으로 있는 김&장법률사무소가 현재 삼성전자와 소송 중인 상대측을 변호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를 권고했다.
반면 현장의 한 주주는 "송광수 후보는 검찰총장 출신으로 앞으로 예상되는 경영불확실성, 경쟁사와의 특허 문제, 리스트, 준법 경영 등에 실질적 조언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광수 이사과 함께 사외이사 추천 후보에 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원장은 이번에 사상 최초 여성 사외이사에 오르게 돼 관심을 끌었다. 이인호 전 신한은행장도 지난 3년간의 임기에 이어 다시 재추천돼 사외이사직을 맡았다.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에는 사외이사에 오른 이인호 후보와 송광수 후보가 그대로 추천돼 감사위원에 올랐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또 이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 CSR위원회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사회공헌, 동반성장 등 분야별 연구회를 만들어 각계각층의 전문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기말 배당금으로 보통주 주당 7500원, 우선주 주당 7750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기존 300억원에서 380억원으로 늘었다. 일반 보수는 이사 수에 따라 전기 대비 80억원 증가했고, 장기성과보수는 80억원으로 전기와 동일하게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