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18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역사적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도 종가 기준 역사적 저점을 다시 썼다.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강세 출발한 이날 채권시장은 아시아 증시가 키프로스 구제금융 등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장중 강세를 유지하다가 장 후반 이 같은 결과를 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지표물인 3년만기 국고채는 전날에 비해 0.02%p 내린 2.59%에 마감했다.
나머지 기간물은 모두 0.03%p씩 내렸다. 5년만기 국고채는 전날 대비 0.03%p 하락한 2.68%를 기록했고 10년만기 국고채도 전일에 비해 0.03% 내린 2.90%에 거래를 마쳤다. 20년만기 국고채와 30년만기 국고채도 전날에 비해 0.03%p 하락한 3.05%, 3.15%를 기록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선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이 전 거래일 종가에 비해 6틱 오른 106.80에 거래됐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과 동일한 2.60%를 기록했다. 통안채 1년물은 전일에 비해 0.01%p 내린 2.60%에 장을 마감했고 통안채 2년물도 전날에 비해 0.01%p 내린 2.60%를 기록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주가 약세와 미국채 금리 하락, 국내 입찰 강세 등을 강세 요인으로 꼽았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요인들이 유일한 약세재료인 절대금리 부담을 압도했다”며 “키프러스에서 예금자에게 부담을 씌운다는 소식에 미국채 10년 금리가 아시아에서 급락하면서 원래 강했던 롱(매도) 심리가 힘을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새로 나오는 국고채 10년물이 2.89%로 낙찰되면서 롱 세력이 밀어붙인 것으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단기물에 비해 장기물의 조정 폭이 컸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마진 부담이 강한 단기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게 떨어졌다. 국채 3년물 금리 2.59%가 역사적 저점인 것은 맞지만 0.01%p 하락한데 반해 10년물 등 장기물은 모두 0.03%p 내렸다”며 “다만 외국인의 국채 3년 보유도 대부분 롤오버되면서 절대금리 부담이 큰 3년물도 조정을 받지 않고 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세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연일 사상최저치를 갈아치우면서 레벨 부담은 커졌지만 채권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레벨만으로 숏(매도) 포지션을 취하기에는 부담스러운데다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수급, 대외여건 등이 당분간 채권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