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해진 '원高'..당분간 1100원대 지지될 듯

입력 : 2013-03-19 오후 11:12:47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1월 중순 1050원대 저점을 확인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100원대로 되돌아섰다. 이에 따라 미국·일본 등 주요국의 양적완화로 원화 강세를 우려하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원화 약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3원 내린 1111.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8일 연속 상승 추세에 종점을 찍었지만 여전히 1110원대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속 전진한 환율..달러 강세·유로존 리스크 동력
 
최근 8거래일 연속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확대한 배경에는 미 달러 강세와 북한 및 유로존 리스크 등 다양한 상승요인이 얽혀있다.
 
미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미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남북간 불가침 합의 폐기를 선언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환율은 재차 상승압력을 받았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신청으로 불거진 유로존 리스크도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키프로스에서 뱅크런(예금대량 인출) 이슈가 촉발되면서 뱅크런이 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선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지수는 상대적으로 빠른 미국 경기 회복으로 지지력을 보이며 2월초 이후 4.5% 가량 상승했고 원화 강세에 배팅한 외국인들이 환헤지를 위해 최근 역외 매수세를 이어가면서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주식 순매도 흐름이 3월초 이후 지속되고 있고 키프로스 우려가 더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지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원화 약세 확대될 가능성 낮아..강세도 제한적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화 약세 흐름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은 낮지만 역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
 
8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추가 상단이 제한되는 한편, 유로존 불안 등 상승재료 또한 여전해 큰 폭의 하락도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키프로스 사태로 유로존 부채위기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달러화 매수심리를 자극해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오늘부터 열리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둔 경계심과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원화 약세 흐름이 추가로 확대되지 않겠지만 강세 흐름도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 및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 유입 등 여전히 원화 강세 흐름을 이끌 요인도 남아있다"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ed)의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들어 축소 기대감이 강해진다면 달러 강세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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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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