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키프로스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재부각된 가운데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주목하며 111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키프로스 의회가 예금자 과세 방안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84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88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94.7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5.1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키프로스 의회는 오후 임시회의를 열고 구제금융 협상 비준안을 표결해 반대 36표, 기권 19표로 부결했다. 키프로스 정부는 은행 예금에 세금을 매기는 유례없는 조치에 반발이 크게 일어남에 따라 예금 잔액 2만 유로 이하는 면세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찬성표를 한 표도 얻지 못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의 건축 허가 건수가 전달보다 4.6% 증가한 94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92만5000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상회하는 것으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키프로스 의회의 예금 과세안 부결로 이에 대한 불안이 잠재돼 있으나 유럽연합(EU)이 예금과세가 키프로스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에 따라 유로존으로의 뱅크런 전염이 완화되면서 시장의 불안이 증폭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FOMC 결과에 따라 미 달러 추가 강세가 진행될 경우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으로 상승압력이 예상되나 장중 네고와 FOMC 앞둔 부담으로 1110원 대에서 제한적인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9~1118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협상안을 부결 처리함에 따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상승 마감한 영향에 원·달러 환율도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재부각되며 달러화는 상승 우위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손 연구원은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의 흐름에 주목하며 시장을 조금이라도 안심시키는 추가 이벤트가 확인한다면 환율은 공급 물량과 함께 조정폭을 크게 할 것”이라며 “다만 유럽권의 불안이 단시간 해소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달러화에 강한 지지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0~111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