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중견건설사.."흑자내도 안심못해"

전반적으로 적자 전환..'대손충당금'이 원인

입력 : 2013-03-21 오후 4:58:26
◇건설경기 침체로 적자로 돌아서는 중견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상장 건설사들의 지난해 회계년도 결산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적자와 흑자로 명암이 갈리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들은 적자를 모면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정상적인 건설사마저 적자전환이 속출하고 있다.
 
우선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들 중에서 쌍용건설(012650), 한일건설(006440), 금호산업(002990), 남광토건(001260) 등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법정관리 중인 웅진홀딩스의 자회사 극동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742억7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76억500만원으로 25.60%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9036억7300만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와 함께 한라건설(014790), 경남기업(000800) 등 정상적인 행보를 기대했던 기업마저 지난해 영업이익 또는 순이익이 큰폭 하락하면서 중견건설사들의 상황을 대변했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198억100만원으로 전년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손익구조 변동 원인에 대해 한라건설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설정 및 관련 손실의 선반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의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건설사는 신규사업 추진과 해외진출 등 자구 노력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워크아웃 중인 고려개발(004200)삼환까뮤(013700)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266억4863만원, 38억74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동부건설(005960)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2억6771만원으로 전년 1713억2844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도 573억4047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무려 243%나 증가했다.
 
울트라건설(004320)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131억7300만원, 순이익은 42억5900만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해 적자에서 탈출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이 조기졸업을 목표로 꾸준히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적자로 돌아선 건설사들의 경우 대부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대손충당금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렵게 흑자를 기록했다고 대형 건설사에 비해 해외수주 영향력이 약한 중견의 경우 지금의 국내 부동산 경기에서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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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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