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퇴임하는 박재완 "아쉬운 과제 압축파일처럼 쌓여"

"겨울이 되어야 솔이 푸른 줄 안다...재정건전성 강조"

입력 : 2013-03-22 오후 4:19:0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이명박 정부 마지막 기획재정부 장관인 박재완 장관이 드디어 이임식을 갖고 자신이 원하던 대학 강단으로 돌아가게 됐다. 새 정부가 들어선지 꼬박 4주만이다.
 
박 장관은 떠나면서도 나라 살림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투자가 살아나지 못하는 등 경제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의 불씨도 여기저기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복지재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나 확장재정 요구가 있음에도 여전히 재정건전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박 장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이임식에서 "외화내빈의 경기 부양 유혹에 빠지지 않고, 체질을 착실히 개선한 덕분에 재정건전성을 건실하게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이어 "'겨울이 되서야 솔이 푸른 줄 안다'는 속담이 있다"며 "재정건전성은 바로 이 '솔'과 같다"며 재정건전성 유지를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아쉬운 과제, 해야 할 일도 압축파일처럼 쌓여있다"고 회고했다.
 
서민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내수지표 개선 더디다는 것. 또한, 부문간 격차로 빚어진 상대적 공복감과 한반도 리스크도 고조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박 장관은 "새 정부에서는 우리 경제의 맥박이 쿵쿵 뛰고, 서민의 고단함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2개월여간의 기획재정부 공직자들과의 생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 장관은 "이제 헤어질 시간"이라며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은 승자와 패자가 선명하게 갈리는 글로벌 대전환기였고, 경제위기가 상수로 자리 잡은 뉴 노멀 시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린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복판을, 소금 짐 진 당나귀가 물살 빠른 강 건너듯 한발 한발 조심스레 헤쳐 나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제 인생에 밑줄을 긋는다면 언제쯤일까?' 자문해 보면,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으로 확신한다"며 "여러분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고 함께 해서 행복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기획재정부는 나라경제의 심장이자, 0.9%의 최정예부대라는 자긍심을 지켜달라"며 "이제 저는 OB로서 여러분(YB) 뒤를 잇고자 하는 WB(Wanna Be) 육성에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공직에서 물러나 성균관대학교 교수로 복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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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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