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오는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대장정에 들어가는 제 9회 서울국제모터쇼가 그들만의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25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위원장 권영수)에 따르면 올해 서울모터쇼는 '자연을 담다, 인간을 품다'라는 주제로 14개국 384개 업체가 고양시 일산구 한국전시장 제 1, 2 전시장에서 완성차와 자동차 애프터마켓 관련 제품 등을 대거 선보인다.
이중 국내외 21개 완성차 업체는 300여종의 신차와 콘셉트카, 친환경차량을 제1 전시장과 제 2전시장에서 각각 선보인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오는 29일부터 4월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중 14개 해외 완성차 업체의 20개 브랜드는 200여개 모델에 육박하는 차량을 출품한다.
하지만 미국의 '빅3'이면서 지난해 국내 수입차 업계 9위(4123대)를 치지한 크라이슬러는 올해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크라이슬러 코리아가 공식 수입 판매하는 이탈리아 국민차 브랜드 피아트도 이번 행사에 불참한다.
여기에 현재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브랜드 벤틀리, 영국의 초호화 브랜드 롤스로이스, 벤츠의 럭셔리 브랜드 마이바흐, 국내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11년 국내 진출한 일본 미쓰비시 등도 올해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다.
◇지난 2011년 서울모터쇼에는 국내 25개 완성차 브랜드와 용·부품업체도 8개국 139개 업체가 참가했다. 당시 행사가 진행된 킨텍스 제 1관 전경.
관람객들은 양산차와 콘셉트카, 친환경 차량 중심의 관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서울국제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크라일슬러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크라이슬러는 올해 국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마케팅을 전국 단위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람객들은 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올해 출시 예정인 300C(4륜구동)를 빨라야 오는 상반기 출시 후에나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모터쇼에는 벤틀리 등 수입차 주요 브랜드가 불참한다. 반면, 벤틀리는 지난해 서울모터쇼보다 규모가 작은 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해 컨테넨탈 GT 등을 전시했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13개국 355개 업체가 참가하는 오토모티브가 함께 열리면서 사상 최대로 치러진다.
오토모티브위크는 완성차 사후서비스(AS) 관련 용·부품, 주유, 모터스포츠, 튜닝, 커스텀 등의 제품을 전시하는 행사로 제 2전시장 애프터마켓 특별관에서 열린다.
하지만 오토모티브위크가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만 진행되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오는 31일까지만 완성차 애프터마켓 특별관에 전시부스를 마련한 167개 업체의 관련 제품을 살펴 볼 수 있다.
◇올해부터 서울모터쇼와 함께 열리는 오토모티브위크는 28일부터 31일까지만 진행된다. 관람객들은 오는 31일까지만 용·부품, 주유, 튜닝 등 완성차 애프터마켓 관련 제품을 나흘간만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 전시장 전경.
다만, 현대모비스 등 188개 업체만 제1 전시장에 전시 부스를 마련해 행사를 진행, 이들 업체의 전시품은 오는 4월7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아울러 타이어가 완성차와 모터스포츠에 깊은 연관이 있지만, 국내외 타이어 업체들은 지난 2000년대부터 서울모터쇼에 불참하고 있다.
이는 서울모터쇼가 완성차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되면서 완성차와 관련 있는 업체의 전시부스는 행사장 외곽에만 위치하는 등 들러리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고 분석한데 따른 것이라고 타이어 업계는 강조했다.
◇미국의 빅3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도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다. 지난 2008년 크라이슬러는 부산모터쇼에 300C와 JEEP 등 자사 주요 모델을 전시했다.
서울모터쇼조직위원가 서울모터쇼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모터쇼로 육성한다고는 하지만 한계가 있는 부분이라고 타이어 업계는 강조했다.
반면, 서울모터쇼조직위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소형차 위주의 신모델 수입차가 대거 선보이는 등 참신한 기술력을 겸비한 신차들이 이번 모터쇼에 대거 출품되는 만큼 올해 모터쇼에는 1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모터쇼 기간 1만5000명의 해외 바이어가 한국을 방문, 15억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이 추진되는 등 올해 서울모터쇼로 파급되는 고용, 생산, 관광, 운송 등 각 분야의 경제적 효과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조직위는 추산했다.
◇마이바흐도 올해 서울모터쇼에 불참한다. 사진은 지난 2008년 부산모터쇼 마이바흐 전시 부스.
허완 서울모터쇼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서울모터쇼는 오토모티브위크와 함께 열려 사상 최대로 치러진다"면서 "참가 업체의 제품은 모터쇼 기간 내내 언론과 관람객 등에 노출, 마케팅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011년 서울모터쇼에는 국내 25개 완성차 브랜드와 용·부품업체도 8개국 139개 업체가 참가했다"면서 "올해 애프터마켓 참가 업체를 제외하면 올해 모터쇼는 지난 행사와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전히 올해 모터쇼도 일부 완성차 업체와 대형 용·부품 업체만을 위한 행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축했다.
한편 올해 서울모터쇼가 모터쇼와 오토모티브위크가 함께 열리지만, 서울모터쇼 공식 사이트(http://www.motorshow.or.kr/)에는 제 1전시장과 제2 전시장의 부스 안내도만 마련돼 있고, 제 2 전시장에 자리 잡은 애프터마켓 특별관의 부스 안내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