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진선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가정보원이 불법 정치개입에 대해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것은 정권안보"라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은 본인들에게 유리한 가치를 표현하는 '국가안보'라는 말을 독점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정권의 유지를 위해 진짜 국가안보를 뒤흔드는 일을 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들이 제대로 잘 살기 위해서다. 또 체제가 유지되는 기본적인 근간은 민주주의, 법치주의, 삼권분립"이라며 국정원의 행위가 국가의 존재 이유와 체제 근간을 흔들었다고 비난했다.
진 의원은 전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미국 출국을 막기 위해 인천공항에 갔던 것과 관련해 "출국금지라는 일부 보도가 나왔지만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원 전 원장은 지난 12월부터 출국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며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오히려 헛수고이기를 기대하며 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안의 중요성과 원 전 원장이 국정원의 정치개입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신병 확보가 중요했다. 그가 사라지면 사안이 정확하게 밝혀지는데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 전 원장의 도피를 의심하는 이유에 대해 "너무 이례적인 상황이 많이 발견됐다. 본인이 살고 있던 집에서 짐이 다 빠져나갔고, 21일 저녁 밤에 일부 사람들만 함께 하는 자리로 퇴임식을 마무리 지었다"고 정황적 근거를 댔다.
진 의원은 이어 원 전 원장의 퇴임 직후의 외국 연수 자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그는 최고의 정보기관의 수장이었다"며 "정보유출의 위험, 테러의 위험 등을 봤을 때 최소한 1년 이상은 외국에 나가지 않아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