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최근 기관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뱅가드 물량 등 외국인 매도 공세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7거래일 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799억원을 판 반면 기관은 9679억원 어치를 샀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이 줄곧 매도에 나서고 있어 기관이 사자에 나선다해도 증시를 끌어올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기관 매수는 지수의 하방을 확보하는 수급에 불과하다는 것. 이에 따라 국내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은 외국인 매수가 담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관이 사더라도 수급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지수가 힘을 받을 수 없다"며 "선진국 증시의 강세가 한풀 꺽이고 이머징 증시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야 지수가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외국인 비중이 큰데 강한 쪽에서 매도하니 지수가 당분간은 조정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4월 초반에 나오는 미국 경기지표가 둔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선진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우리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증권가는 국내 기관의 저가 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팀장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을 보이면서 주식가격이 많이 떨어진 우리 증시로 기관의 저가매수가 들어오고 있다"며 "연기금이 주식비중을 늘릴 계획인 만큼 가격이 싼 지금 편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파는 이유는 선진국 경기 모멘텀이 신흥국 보다 낫기 때문인데 외국인 청산 물량이 늘어나 주가가 떨어지면서 저가메리트로 인해 국내 자금은 유입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