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제약업계가 짝짓기(?)로 분주한 모습이다. 약가인하로 경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국내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가 코마케팅으로 활로 개척에 나섰다.
국내제약사는 풍부한 영업력, 다국적제약사는 우수한 제품력을 앞세워 시장에서 시너지를 창출,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독약품(002390)은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다국적제약사 한국노바티스와 손을 맞잡았다.
두 회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유지요법제인 ‘온브리즈’ 흡입용 캡슐(인디카테롤)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계약하고 공동판촉에 들어갔다.
◇한독약품과 한국노바티스가 공동판촉에 들어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지요법제 ‘온브리즈’ 흡입용 캡슐.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한독약품이 국내호흡기 시장에서 충분한 경험과 영업력을 이용해 노바티스의 제품을 국내시장에 안착, 비즈니스 효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종근당(001630)은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카라쎄라퓨틱스와 통증관리 신약 ‘CR-845’의 한국 내 독점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CR-845’는 미국에서 2상 임상이 진행중인데, 종근당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부터 다국적 3상에 공동 참여한다. 국내 발매는 오는 2015년이 목표다.
종근당은 이 약을 독점 공급하게 되는 2015년 이후 매출이 급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 이어 일본 제약사와도 활발한 공동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대웅제약(069620)은 일본내 상위 제약사인 다이이찌산쿄와 고혈압 3제 복합제 ‘세비카 HCT’ 공동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세비카 HCT’는 고혈압 치료를 위해 개발된 국내 최초의 3제 복합제로 ‘암로디핀’과 ‘올메사탄 메독소밀’,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의 3가지 성분이 하나로 결합된 제제다.
대웅제약은 현재 이 약을 국내 시장에 출시 했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집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보령제약(003850)과
동화약품(000020)은 ‘카나브’ 이뇨복합제 기술공여 및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해외 시장은 보령제약이, 국내시장은 동화약품이 양분해 집중함으로써 마케팅 효율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한 임원은 “과거에도 이런 코마케팅 사례는 더러 있었지만, 최근 들어와서는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의 약가인하 정국에서 국내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간의 이 같은 짝 짓기 체결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