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우리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고섬 사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최근 움직임 보이는데요. 끝나지 않은 중국고섬 사태와 중국기업의 모든 것들,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봅니다.
우선 중국고섬 사태 상황 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 중국고섬이 거래정지된 지 2년됐습니다. 다음달 2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중국고섬 투자자 모임이 낸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최종판결을 내립니다. 중국고섬 투자자 모임은 2011년 9월 말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상장 주관회사인 대우증권ㆍ한화투자증권, 회계감사를 한 한영회계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겁니다.
앵커 : 중국고섬 사태, 벌써 2년 됐군요. 그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기자 : 지난 2011년 3월22일 장이 시작한지 한 시간 후 중국고섬은 상장된 지 두달 만에 갑작스레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정지 사유는 원주가 상장돼 있는 싱가포르거래소(SGX)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이었습니다. 중국고섬은 전날 싱가포르거래소에서 주가가 24% 정도 급락하자 매매정지를 요청했던 겁니다.
거래정지 후 사흘 후 중국고섬은 공시를 통해 회계상에 문제가 생겼음을 시인했습니다. 이후 중국고섬은 특별감사인을 선임해 특별감사를 진행했는데요. 2010년 주주총회와 사업보고서 제출, 실적 공시 등을 수차례 미루며 거래정지를 장기화 시켰습니다.
이후 중국고섬은 2010년, 2011년 사업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졌지만요.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에서의 거래재개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한국에서의 상장폐지 여부는 일단 보류된 상황입니다. 정지된지 2년이나 됐지만 상장폐지 조차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겁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우려감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라고까지 불리면서 힘을 받지 못했습니다.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께서는 중국고섬 사태 후 외국종목 기피현상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회계의 불투명성, 일방통행식 경영에 대한 불신, 회사 정보유통의 어려움 때문에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중장기적으로 불가피하다고 보셨군요.
중국고섬 뿐이 아니었죠. 이후에도 다른 기업들이 우려를 키웠는데요.
기자 : 지난달 중국기업 3노드디지탈그룹이 자진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회사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폐심사를 받게 되면 최대주주와 2대주주는 일정 기간 매도하고자 하는 소액주주들로부터 그 주식을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한 가격에 매입할 거라고 밝혔는데요.
상장폐지 자진신청을 위해 오는 5월3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을 예정이고요. 이에 대해 거래소는 주총이 끝나고 청산절차를 밟게 되면 일반투자자들의 공개매수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9월 연합과기와 성융광전투자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됐고요. 코웰이홀딩스도 지난 2011년 11월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바 있죠. 중국기업들이 한국 증시에서 계속해서 빠져나가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불신도 불신이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중국 기업들이 더 이상 국내 증시에서 투자 유치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자진해서 떠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 중국원양자원도 제2의 중국고섬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키우기도 했었는데요.
기자 : 한국거래소는 중국원양자원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한 바 있는데요. 회사가 사채권 원리금 미지급 사실을 4일이 지난 후에 공시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상장된 중국원양자원은 총 네차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고요.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적이 두 차례 있어 불신은 커져만 갔습니다.
실제로 중국원양자원은 올 3월 들어서 지난 20일까지만 하더라도 40% 넘게 주가가 빠졌고요. 지난 14일과 15일에는 이틀 연속 하한가로 장을 마치는 등 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일 중국원양자원은 외부감사를 진행한 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판정을 받아 2012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최근 주가 급락 상황에 따른 회계 부정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회계법인은 중국현지에서 전수조사를 통해 보다 엄격한 기준 하에 회계감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후 우려감을 불식시키면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직행했고요. 어제 역시 강세를 보였습니다. 중국원양자원의 감사의견 믿어도 될까요. 모든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시는지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중국 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불신은 고섬사태이후 꾸준히 제기되어 온 문제인데요. 신뢰회복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사실 문제있는 기업 외에도 차이나주로 묶이면서 피해본 종목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은 총 13개인데요. 이들 대부분은 고섬사태 이후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부각되며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특별한 급락 요인이 없음에도 중국 관련주 우려가 불거지면 급락하면서 우려를 더욱 키웠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차이나킹의 경우에는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난해 말 주가가 반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또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우리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평가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기업들 간 편차가 있으나 대체로 공모가를 훨씬 하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저평가 국면은 맞다고 보셨습니다.
사실 우리 증시에서만 중국 기업들이 저평가 받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 미국 증시에서도 잇따라 중국기업들이 상장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나스닥 증권시장에 상장된 25개 중국 기업들이 상장 폐지를 발표했는데요. 지난 2010년 6개, 2011년 16개에서 지난해에는 25개로 상폐 종목수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미국 증시에서의 상장폐지 역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 때문인데요. 중국 기업들이 투자자에 대한 의무를 무시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면섭니다. 또 중국 상장사들의 투자정보가 아직까지 다른 상장사들과 비교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문젭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중국기업들의 실적회복과 투명한 회계시스템 정착 등을 통해 신뢰를 찾고 싶어하는데요.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께서 외국 종목 투자시 고려할 점 조언해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 현지의 거시적 상황을 보면서 업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기업의 경쟁력 부문의 주기적인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기업을 포함한 해외 기업주들 중 옥석가리기가 필요할 텐데요. 관심가지고 지켜볼 만한 종목 어떤 종목들 꼽고 계시는 지 삼성증권 전종규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중국기업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있고, 기업들도 자체적으로 IR에 나서고 있는데요. 중국 상장사에 대한 시각이 개선될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