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란스 쫓는 스케쳐스·써코니..패션 런닝화 시장 '각축'

입력 : 2013-03-27 오후 3:58:48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스포티한 매력에 기능성을 더하고 다양한 컬러 배색으로 스타일까지 살린 운동화가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 받으면서 뉴발란스, 스케쳐스, 써코니 등 스니커즈·런닝화 브랜드들의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직장인 여성들이 킬힐보다는 런닝화 같은 가벼운 운동화를 정장 또는 오피스룩에 매치하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운도녀'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10대들 사이에서는 컬러풀한 운동화가 획일화된 학교 복장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주목 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뉴발란스는 이랜드가 국내 라이선스를 획득한 지난 2008년 매출 260억에서 매년 평균 100%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에는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주로 기능성이 강화된 심플한 디자인의 밀리언셀링 아이템을 육성하고 있으며 드라마 PPL을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뉴발란스처럼 일찍이 개인 수입업자를 통해 국내에 들어와 이름을 알리다가 기업의 독점 계약으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LS네트웍스(000680)의 스케쳐스와 세정의 써코니도 뉴발란스를 뛰어넘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지난달 아이돌 그룹 샤이니를 스케쳐스의 올해 모델로 발탁해 이달 초부터 케이블TV를 통해 신제품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또 이달 말까지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샤이니 브로마이드를 증정하며 10대 팬심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스케쳐스는 이달 말까지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샤이니 브로마이드를 증정한다.
 
스케쳐스는 LS네트웍스가 지난 2009년에 15년간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어 2010년부터 정식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2011년 매출은 전년 대비 174%,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79% 오르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스케쳐스는 전국 136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올해는 20개 매장을 신규 오픈하는 것이 목표이며 매장 당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 기업 세정도 지난해 말 써코니의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월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써코니는 저렴한 5~6만원대 스니커즈부터 20만원대의 기능성 런닝화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팝 컬러 제품을 출시해 스트리트 문화와 밀접한 16~24세 고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강남 클럽에서 '써코니 클럽 파티'를 여는 등 젊은 고객들과 교감하고 엔터테인먼트에 참여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7일 강남 클럽 매스에서 '써코니 클럽 파티'가 열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평균 월 매출은 18~20억원으로 써코니 오리지널의 경우 16~24세 연령층에서 과반 이상의 매출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롯데, 현대, AK 백화점과 ABC마트에 입점됐고, 하반기에는 신세계백화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하이엔드급 매장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독점 상품을 공급해 브랜드 내 프리미엄 라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2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운동화=나이키'라는 공식은 일찌감치 깨졌다"며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면서 기능성과 패션성을 갖춘 런닝화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뉴발란스는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뒤를 이어 운동화 브랜드 매출 3위에 올랐다"며 "의류와 가방을 제외한 운동화 판매만을 보면 뉴발란스가 아디다스를 따라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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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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