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NHN(035420) 분할과 관련, 신설법인 한게임의 기업가치가 평가절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한게임은 그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7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털사업체 네이버와 게임사업체 한게임의 분할비율은 0.685 대 0.315로 정해졌다.
네이버의 경우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필두로 하는 신사업의 눈부신 성과로 향후 성장에 대해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반면 한게임은 뚜렷한 기폭제가 보이지 않아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이 문제다.
분할 이후 신설법인의 시가총액은 재상장 시 호가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그 이전에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일은 사실상 어렵다. 이를 감안하고 단순하게 순자산 분할비율에 따라 계산을 한다면 한게임의 시가총액은 약 4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유사기업(피어그룹)과 비교를 했을 때 절대 그만큼의 시가총액이 나올 수 없다는 시각이다.
◇ 2012년 게임사 실적 및 시가총액 현황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야후재팬, 각 기업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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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게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00억, 2000억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엇비슷한 실적을 낸 온라인게임사인
엔씨소프트(036570)와
네오위즈게임즈(095660)의 시가총액이 각각 3조4000억원, 4200억원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한게임의 4조1000억원은 지나치게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게임의 기업가치를 분할비율에 따른 시가총액에서 50% 정도 할인된 2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웹보드게임에 매출이 집중됐다는 점, 지난 3년간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크게 성과를 낸 사례가 없다는 점, 지속적으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 등 다양한 리스크 요인을 감안하면 2조원도 높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한게임측은 “사실상 4조원 수준에서 벨류에이션이 만들어지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다만 디스카운트 현상을 존속법인 네이버가 해소해 양사 시가총액은 이전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즉 기업가치가 평가절하된다 하더라도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며, 모바일게임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와 대형 신작게임 출시를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극대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 한게임 모바일 히트작 '피쉬 아일랜드', 매달 수십억원 매출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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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NHN이 현금성 자산 1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4400억원에 이르는 유동자산을 넘김으로써 한게임은 대규모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NHN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신사업에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띈다”며 “역량 있는 개발사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해 양질의 스마트폰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