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기업 세금 부담 40년전 절반 수준

입력 : 2013-03-27 오후 5:51:16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대기업들의 수익에서 연방정부에 내는 세금비중이 40년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캐피탈IQ의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다우지수에 편입된 30개 우량기업은 전체 이익에서 미국 연방정부에 내는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25~50%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 이들 기업의 세금 부담 비중은 당시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프록터 앤 갬블(P&G)은 지난 1969년에 연방세금 비율이 회사 전체 이익의 40%에 달했으나 지난 2011년에는 이 비율이 14%로 낮아졌다. 
 
오티스 앨리베이터와 블랙호크 헬리콥터 제작업체인 유나이티트 테크놀로지도 1969년에는 47%였으나 2012년에는 5.8%로 급감했고 월트디즈니 역시 같은 기간 40%에서 21%로 절반으로 줄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화에 힘입어 이익이 증가한데다 세계 각지의 법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세금 방어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업 이익을 조세 피난처로 옮기면 미국에 낼 세금이 그 만큼 줄어들게 된다. 
 
반면, 같은 기간 세금 제도는 이들 기업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결국 연방정부의 세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실제 JP모건은 약 1000개의 기업들이 해외 법인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 1조7000억달러에 대해서는 미국 연방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40년 이상 법인세 전문가로 활동했던 로버트 윌리언스는 "세금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전례가 없을 정도"라며"이익에 대한 압박이 커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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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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