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건설사의 해외시장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해외건설을 접었던 건설사들까지 속속 해외건설 현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성적은 아직 미흡하다.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사업을 하지 않던 현대산업개발은 3년 전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원자력발전, 플랜트, 도시개발부문으로 조직정비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이렇다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해외시장에서 수주고를 올리며 해외건설시장 영역을 활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두산건설도 2011년부터 현재까지 신규 실적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년 전부터 해외건설 진출을 위해 인력구성과 시장파악에 나선 계룡건설산업은 신규 공사로 지난 2011년 4400만달러 규모 러시아 계룡 하바롭스크 리슈빌 2차 사업 1건에 그쳤다. 풍림산업 역시 5000만달러 규모 사우디 마덴 알루미늄 콤플렉스 건축 공사 단 1건이다.
같은 시기 해외건설 진출을 준비했던 동부건설 역시 올 초 베트남 남도 컴플렉스 빌딩 건설프로젝트 사업관리 용역을 수주한 게 해외 신규 수주의 전부다.
그나마 극동건설은 2010년 2건의 신규공사 수주로 1억8000만달러, 2011년 5건의 공사로 2억달러, 지난해에는 33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노이바이-낫탄 교량 연결공사 2공구 1건을 수주하며 해외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침체로 건설사들이 자연스레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견사의 경우에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며 "특히 국내 건설사들이 대거 나서고 있는 현 상황에서 대부분의 수주비중이 대형사에 집중된 만큼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의 설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에는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건설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규모에 상관없이 국내 건설사끼리 경쟁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만큼 낙찰률과 수익률마저 장담 못한다"며 "해외건설 비중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사와 중소건설사들의 빈부 격차는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동건설이 지난 2011년 베트남 탱화시 경제개발사업 수주후 계약체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