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동부대우전자'로 사명을 바꾼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이재형 대표이사 부회장이 동부대우전자를 첨단 종합전자회사로 발전시켜 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은 1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동부대우전자 사명변경 및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동부대우전자로 새롭게 태어난 오늘을 대우일렉의 두번째 출발점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대우일렉의 사명변경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됐다. 대우일렉이 동부그룹에 정식으로 편입되는 4월1일을 기점으로 사명을 바꾸고 회사 창립기념일도 이날로 삼기로 결정했다.
계획과 달리 사명변경이 빠르게 추진된 것과 관련해 이재형 부회장은 "동부와 대우의 결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대우일렉으로 출근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며 "동부의 기업문화와 대우의 문화가 일체감을 형성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빨리 이뤄져 사명변경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로 새롭게 태어난 대우일렉을 바라보는 이재형 부회장의 꿈은 크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사업부 단위의 아웃소싱부를 신설, 영업인력만 20명을 확충했다. 본사 주도로 아웃소싱을 통한 제품 다양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기존에 해오던 에어콘과 청소기, 세탁기에서 조심스럽게 TV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려고 한다"며 "TV는 기존 법인별로 아웃소싱을 해오는 곳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본사 주도로 전략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존 법인들이 계약하고 있던 제조회사들 중 경쟁력 있는 곳을 고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력과 디자인력이 확보된 업체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제품 출시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 하지만 이 부회장은 '연내 출시'를 다짐했다.
이 부회장의 또 다른 전략은 해외 네트워크망 확대에 있다. 이 부회장은 "중남미와 중동 시장은 기존 방침대로 주력시장으로 가져갈 것"이라며 "다만 미국은 시장 세그먼트(구분)가 매우 다양한 곳이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들어가야겠다 싶어 법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부대우전자는 미국 마이애미에 법인을 두고 있지만 위치적으로 중남미향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전략적으로 미국 시장을 지향할 법인을 뉴저지와 같은 중부지역에 새로 설립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의 올해 매출 목표는 작년 매출액에서 12~13% 성장하는 것이다.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지만 동부대우전자는 매출 확대보다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방침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1조9224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