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대우일렉 글로벌 10위 종합전자기업으로 육성"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백색가전기업'에서 '종합전자기업'으로
"떠오르는 '이머징 시장', 비중 큰 '미드로우' 마켓이 타깃"

입력 : 2013-02-15 오후 2:00:51
[뉴스토마토 곽보연·강병훈기자] 동부그룹이 새로 편입한 대우일렉트로닉스(대우일렉)를 오는 2020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종합전자업체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우일렉 대표이사(부회장)로 선임된 이재형 동부라이텍 겸 동부LED 부회장(사진)은 15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대우일렉 인수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17년까지 매출액 5조 이상을 달성하고, 2020년에는 대우일렉을 세계 10위권의 종합전자업체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일렉은 지난해 매출액 1조9224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대우일렉의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하며 "반도체·LED·모터 등 동부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대우일렉의 제품 사업군을 점차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기존 냉장고와 세탁기, 전자레인지 중심에서 에어컨, TV, 청소로봇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도 내놨다. 지난 2009년 사업이 정리된 에어컨과 영상사업 등을 다시 부활시켜 대우일렉을 종합가전회사 반열에 올리겠다는 목표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은 우선 아웃소싱 사업 담당 조직을 정형화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3단계로 진행된다.
 
이후 내년까지 에어컨, 청소기, TV, 전기오븐 등을 아웃소싱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청소로봇과 종합주방가전 등을 아웃소싱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15년부터는 가정의료기기와 ICT 융복합 스마트가전까지 사업분야를 확대키로 했다.
 
또 대우일렉 브랜드는 중저가 제품(미드-로우)으로서의 시장 포지션을 유지·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일렉이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이머징 마켓은 중저가 시장 비중이 가장 크고, '대우'의 브랜드 인지도 또한 높다.
 
이 부회장은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높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이머징 시장에서는 중저가 시장 비중이 가장 크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스웨덴 기업인 일렉트로룩스(Electrolux)와 미국의 제네럴 일렉트릭(GE)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라며 "특히 일렉트로룩스의 경우 그룹 산하에 7여개의 가전 브랜드를 둔 세계적 종합가전업체여서 많이 보고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성 대우일렉 COO는 이번 대우일렉 매각에 대해 "은행 관리하에 들어간 13년동안 대외 신인도가 많이 떨어졌다"며 "기업활동의 기본이 되는 금융활동까지 제약을 받아왔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 COO는 "하지만 동부에 인수되면서 이런 문제들이 서서히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백색가전기업을 뛰어넘어 종합전자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갖춰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재형 대우일렉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인수대금 잔금 466억원을 투자할 재무적 투자자가 구해지지 않을 경우 동부그룹이 추가적으로 납입할 계획이 있나.
 
-동부와 대우일렉의 잠재력을 IB업계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가 점점 늘고있는 실정이라 동부가 추가적으로 납입할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 대우일렉에 남아있는 인력이 4000여명 정도 되는데 기초체력을 다지는 동안 인위적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 있나.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다. 대우일렉 공장이 있는 광주 지역사회를 고려했을 때도 그렇고, 채권단이 인수 조건으로 고용승계 조건을 내세웠기 때문에 우리는 수용하고 갈 것이다.
 
▲대우일렉 사명 변경과 본사 이전에 대한 계획은.
 
-대우일렉 사명 변경 문제는 아직 확정짓지 않았다. '대우'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가 크기 때문에 만약 변경한다면 '동부대우일렉'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미정이다.
 
본사 이전 문제도 검토중에 있다. 지금 을지로에 있는 대우일렉 본사가 건물 계약기간이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재계약 할 수도 있고 동부가 가지고 있는 서울 건물들 중 한 곳으로 옮기는 방안도 생각해보고 있다. 결국 대우일렉에 이익이 가장 큰 쪽이 어디일지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미드로우 시장으로 제품라인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삼성·LG와 경쟁구도로 가게 되는 것 아닌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 원재료에 투입되는 비용이나 마케팅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최근 삼성이 찍은 미국 슈퍼볼 광고도 그렇고 워낙 투입되는 비용이 많기 때문에 쉽게 미드로우 시장으로 내려올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 냉장고 제품군에서 생각했을 때 우리는 중형 내지는 400~600리터 사이즈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이나 LG처럼 대용량을 승부수로 던지지는 않을 것. 삼성이나 LG가 중소형 냉장고 부분도 사업영역에 넣을 계획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가격까지 로우화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는 2015년부터 본격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올해와 내년 투자계획과 규모는 어떻게 되나.
 
-대우일렉은 지난 13년간 워크아웃 상태로 있으면서 기초체력이 매우 약해졌다. 때문에 올해와 내년까지는 약 15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기초체력 강화에 힘쏟을 계획이다. 생산 설비투자에 50%정도 투자할 것이고 신제품 개발 투자도 이뤄질 것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매출은 25~30%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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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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