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탓에 자동차 판매부진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쌍용차만 코란도 ‘투리스모’ 등 신차효과 덕분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만족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 한 달간 총 38만8539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내수 부진을 해외공장의 생산·판매 호조로 소폭 만회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대차(005380)는 국내에서 지난해 보다 0.1% 증가한 5만6056대를 판매했다. 전체 승용차 판매는 3만1430대로 전년동월 대비 무려 10.4% 감소했다.
다행히 신차 싼타페(7048대), 투싼ix(3024대) 등 SUV 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93.6% 증가한 1만715대를 판매하면서 승용차 판매 하락을 만회했다.
상용차(1만1701대)와 대형 상용차(2210대)는 전년동월 대비 각각 7.2%, 21.3% 감소했다.
기아차(000270) 역시 3월 한 달간 총 23만6081대를 판매해 1.8% 하락했고, 내수판매는 6.1% 감소하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경기침체와 노조의 주말 특근거부 등이 국내공장생산 분 판매 감소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한국지엠은 7만8203대를 판매해 1.8% 증가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1만2509대로 3.3%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쌍용차는 전년동월 대비 15% 이상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 3월 한 달간 내수 4924대, 수출 5837대로 총 1만761대를 판매했다.
이는 ‘코란도 C’, ‘코란도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등 코란도 패밀리 브랜드(Family Brand)의 판매가 증가하는데 따른 것으로 전년 동월대비로 15.2% 증가했다.
특히 내수판매는 석달 연속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고, 전년동월 대비 무려 30.1% 판매가 상승했다.
업계에선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저마다 파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 경기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맥스크루즈 등 신차와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판촉·마케팅을 강화하고, 기아차는 이달 출시 예정인 올 뉴 카렌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캡티바와 소형 SUV 트랙스를 내세우고, 르노삼성자동차는 파격적인 할인혜택과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