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 3주 앞으로..노원병, 새누리 꽃놀이패?

새누리 영도, 부여청양서 우세..민주는 5.4 전대 당권 향배 촉각

입력 : 2013-04-03 오전 11:09:29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4.24 재보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오는 4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서울 노원병·부산 영도·충남 부여청양 등 전국 세 곳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열린다는 점 외에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노원병 등판으로 판이 커졌다는 측면에서 정가의 이목을 끌고 있다.
 
◇2승 예상 새누리..노원병은 꽃놀이패?
 
새누리당은 텃밭인 부산 영도는 물론 원래 의석을 갖고 있었던 충남 부여청양에서의 우세가 점쳐진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영남과 중원의 민심은 이번에도 새누리당을 선택할 공산이 높다.
 
영도와 부여청양에 나서는 여야 후보자 면면을 봐도 중량감에서 차이가 난다. 영도의 김비오 민주통합당 예비후보와 민병렬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는 김무성 예비후보와의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민주당과 통진당의 연대 가능성 또한 거의 없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도 부여청양에서 쉽사리 새누리당 깃발을 꽂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2승이 유력한 새누리당에서는 "노원병도 할 만 하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안 전 교수가 워낙 거물이지만 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낮고, 민주통합당의 무공천으로 조직력에서도 우세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야권이 안 전 교수와 김지선 진보정의당 예비후보, 정태흥 통합진보당 예비후보의 각개약진으로 교통정리가 안 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안 전 교수와 김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허준영 예비후보의 '지역일꾼론' 카드가 먹혀들면 새누리당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3일 여의도연구소장인 김광림 의원이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추격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는 말로 열세를 인정하긴 했지만, 새누리당에게 노원병은 꽃놀이패라는 지적이 있다.
 
허 후보가 이기면 안 전 교수라는 대어를 낚아서 좋고, 지더라도 야권이 안철수발(發) 정계 개편 후폭풍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5.4 전당대회 앞둔 민주, 시련 계속되고 있는 진보진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고민 끝에 노원병 무공천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를 위해 물러난 안 전 교수와 진보정의당을 고려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그러자 지역에서 공천을 촉구했던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고심했지만 결국 안 전 교수 지지를 선언하고 불출마를 결정했다.
 
이에 민주당은 일단 이 위원장 개인의 안 전 교수 지지이지 당 차원의 방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른 재선거 지역 두 곳에 대해서는 당력을 집중해 지원키로 했지만 아직까진 영도에 문재인 의원이, 부여청양에 이해찬 전 대표가 지원사격을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노원병 무공천을 포함해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리는 지역구 한 곳에서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지만 다음달 4일 개최되는 전당대회가 더 신경이 쓰이는 모습이다.
 
5.4 전대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지휘할 127석 제1야당의 선장이 선출되면 안철수 신당과의 관계 설정과 같은 당의 항로가 결정되는 탓이다. 당권의 향배가 주목되지만 작년 1.15 전대와 6.9 전대에 비하면 세간의 관심은 적은 편은 고민거리다.
 
한편 지난해 분당 사태를 겪은 진보진영의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공동대표의 의원직 상실로 삼성 엑스파일 사건 대법원 판결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노원병 유권자들에게 물을 계획이었지만 안 전 교수의 출마로 물거품이 됐다.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대표의 복귀와 함께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리는 세 곳 모두에 후보를 내며 재기를 도모하고 있지만 비례경선 부정의혹을 받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안이 발의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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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