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추경예산 편성과 정책자금 지원 등 새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올 2분기 기업들의 자금사정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전망치가 중소기업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2분기 기업자금사정지수'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가 7개 분기만에 최고치인 '95'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기업자금사정지수(FBSI,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0~200)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기면 전 분기보다 이번 분기의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2분기 전망치가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다만 추경예산 편성과 정책자금지원 확대 등 새 정부가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면서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01'로 중소기업(94)보다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102)과 '석유화학'(101)이 기준치를 웃돌며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 반면, '자동차·부품'(98), '기계·금속'(97), '섬유·의류'(93) 및 건설, 조선, 철강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상의는 "정보통신 업종은 스마트폰과 스마트TV분야에서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철강업은 조선, 건설업의 경기 침체로 국내 수요가 크게 줄었고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 수입도 늘며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상승하는 등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3%로 낮추는 등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이어 "기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지원과 함께 기업 스스로도 구조조정과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