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中 인플레이션 추세 약화..긴축우려 완화되나

中 3월 CPI 상승률 2.1%..물가부담 완화

입력 : 2013-04-09 오후 5:53:38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 2월에 10개월래 최고치까지 상승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월 들어 하락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물가가 안정세로 접어들고 중국 정부의 긴축 우려도 어느 정도 완화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中 3월 CPI, 2.1% 상승..하락세 전환
 
◇중국 CPI 최근 추이 (출처:중국국가통계국·뉴스토마토)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기간보다 2.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전 전망치 2.4%에도 밑도는 수치로 10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달의 3.2% 상승에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서비스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 밖에 식료품 가격과 비식료품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7%와 1.8% 상승했다. 하지만 식료품 가격은 직전월과 비교해서는 2.9%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육류 및 육가공품은 전년동기 대비 2.9% 올랐으며 곡물은 5.2% 상승했다.
 
반면 같은날 공개된 지난달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월의 PPI는 국내수요의 감소와 공업품 가격의 상승탄력이 약해지며 전년 같은기간보다 1.9% 하락했다. 이는 앞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8% 감소를 하회한 것이다.
 
◇춘절 이후 수요둔화..식품 가격 안정 두드러져
 
중국 CPI 상승률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에는 춘절효과가 사라진 점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춘절 이후 식료품 수요가 둔화되며 물가 안정을 이끈 것이다.
 
리다샤오 중국 영대증권 연구소 소장은 "3월 CPI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춘절 효과가 사라져 식품 가격이 전달에 비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가 통화긴축을 통해 물가 안정을 달성해야 한다는 우려를 덜어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2월 말부터 채소 공급량이 늘어나고 기온이 상승해 농산물을 포함한 주요 식품가격이 6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월말 기준으로 중국 50개 도시 내의 주요식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식품가격은 3월 초에 비해 미나리 가격이 4.6% 내린 kg 당 4.55위안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한 점 역시 전반적인 물가 안정에 기여했다. 3월 돼지고기 가격은 전달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와 5.5% 떨어졌다.
 
◇인플레 압력 완화..정부정책, 긴축 선회 가능성은?
 
CPI 상승세가 둔화돼 중국 물가가 한동안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순준웨이 HSBC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물가 전망이 개선됐다"며 "중국 경제는 전반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완만해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 정책이 완화에서 긴축기조로 완전히 돌아서기 힘들 것이라는 기대 역시 높아지고 있다.
 
주 하이빈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졌다"며 "인민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3.1~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정부의 목표치인 3.5%를 하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물가 상승률이 중국 정부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 머물러 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 조류독감 때문에 정부가 육류 판매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앞서 발표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고 3월 산업생산 역시 1~2월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완화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최근 규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버블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긴축정책에 나설 이유가 충분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다리우스 코왈츠크 크레디트아크리콜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 중국 CPI 상승률이 4%대에 이를 것"이라며 "물가상승과 부동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정책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크레디트아그리콜·다이와캐피털마켓·노무라홀딩스 등은 올해 중국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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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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